빈곤 노인 여성, 남성보다 1.5배 많아...10명 중 4명 수도권 거주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로 한국 빈곤 노인 특성 분석
노인 절반은 ‘가난’…연금 합쳐도 가처분소득 연 804만원

지난 2월 28일 서울시내 한 경로당에서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주형기자>

한국의 빈곤 노인 중엔 여성과 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더 높다는 조사가 나왔다. 노인 중 절반 가까이가 가난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8일 제1차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로 분석한 한국 빈곤 노인의 특성’에 대해 논의한다고 7일 밝혔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전 국민의 20%인 약 1000만명를 표본으로 부처별 자료를 모아서 만든 통합데이터다.

복지부가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에 해당하는 빈곤 노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처분소득 기준 성별 분포는 여성 60.3%, 남성 39.7%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처분소득은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을 제하고 연금 등 이전소득을 보탠 것이다. 빈곤 노인의 지역별 분포에서는 수도권 거주자가 39.6%로 제일 많았다. 이어 경상권(30.5%), 전라권(13.4%) 순이었다.

빈곤하지 않은 노인의 연 가처분소득이 1797만원인데 비해 빈곤 노인의 연 가처분소득은 804만원이었다. 연금·사회보장금을 제외한 빈곤 노인의 시장소득은 연 평균 135만원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소득 대부분이 국가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빈곤 노인이 전체 노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45.6%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 노인의 경우 빈곤율이 49.0%로 남성 노인 빈곤율인 41.2%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