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알테오젠, 주가 두 배 급등 … 바이오 대장주 우뚝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美기업에 기술공급 독점 계약
HLB 시총 넘어 코스닥 1위로
미국·일본 반도체주 강세 불구
'지지부진' 삼전에 개미 속앓이
현대차, 기업밸류업 효과 톡톡
배당률 높은 우선주도 상승세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S24 부스에서 시민들이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주간 투자자의 이목이 쏠렸던 종목은 삼성전자, 알테오젠, 현대차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는 '부동의 1위' 반도체가 또다시 1위를 차지했고, 2위에는 밸류업이, 3위에는 인공지능(AI)이 올랐다. 보고서 순위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보인 레고켐바이오 관련 보고서가 1위였으며 2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CJ대한통운 관련 보고서의 몫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투자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집계됐다. 국민주인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다른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 반도체 종목 투자가 세계적인 대세로 떠오르면서 미국과 일본 등의 주요 반도체 종목은 물론이고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수혜주가 강세를 나타내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에 큰 폭으로 떨어진 뒤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탈출'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큰 관심을 쏟은 것으로 관측된다.

종목 검색 순위 2위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었다. 알테오젠은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제형을 바꾸는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최근 미국 머크사와 체결한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 공급 계약을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달 21일 9만3900원에서 지난 6일 19만4200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알테오젠은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시가총액 기준으로 HLB를 넘어서면서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대장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종목 순위 3위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배당락일에도 상승 마감하는 등 저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기대배당률이 큰 현대차 우선주들이 보통주를 뛰어넘는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보고서 검색 순위 꼭대기에는 IBK투자증권이 레고켐바이오를 분석한 보고서가 올랐다. 레고켐바이오는 4월 진행되는 미국 암 연구학회(AACR)를 앞두고 있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AACR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보고서에서 "AACR은 6월 개최되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대비 투자자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레고켐바이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초기 파이프라인에 대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검색한 것은 CJ대한통운에 대한 신한투자증권의 보고서였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알리바바와 찾은 보물'을 내고 CJ대한통운 목표주가로 18만1000원을 제시했다. 명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한국 판매량이 늘면서 파트너십을 맺은 CJ대한통운의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쿠팡, 네이버 등과의 경쟁에 얼마나 열심히 노력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세계적 상승 랠리가 펼쳐지면서 키워드 검색 1위는 반도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의 비중 확대를 권하면서 "한국 반도체 강세는 주로 미국의 AI 투자 확대 수혜와 관련 있다"며 "해당 분야가 단기적으로는 가격 급등에 대해 부담이 있지만 경쟁 구도를 감안할 때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쉽사리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