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왕이 “한반도 전쟁 안 돼…북한 안보 우려 해결해야”

이도성 기자 2024. 3. 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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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 근원 명백…위협과 압박 중단해야"
기자회견에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AP=연합뉴스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선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오늘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중국 외교정책과 대외관계'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문제는 수년간 이어져 왔고 문제의 근원이 명백하다”면서 “급선무는 위협과 압박을 중단하고 번갈아 상승하는 대결의 나선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냉전 시대로 역주행하려는 자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왕 부장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미·중 관계와 대만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 관한 질문에 답했습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도성 특파원.

"미국, 새로운 수단으로 중국 압박…대만은 중국의 일부"


미·중 관계에 대해선 “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하면서도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수단이 새로워지고 있고 일방적 제재 목록도 늘어나는 등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는 것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양안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왕 부장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면서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면 중국 주권에 대한 도전이고 대만과 공식 수교를 하려 한다면 중국의 내정 간섭”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21세기인 오늘날 인도적 재난을 제지할 수 없다는 건 인류의 비극이자 문명의 치욕”이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도 거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충돌이 장기화하면 상황이 악화하고 심지어 당사자의 생각을 넘어서기도 한다”면서 평화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 AP=연합뉴스

10년째 '왕 부장'…양회 계기로 후임 인선 전망


왕 부장은 지난 2013년부터 10년 동안 외교부장을 지낸 중국의 외교 분야 수장입니다. 지난 2022년 말 부총리급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으로 영전했지만 후임인 친강 전 부장이 임명 7개월 만에 면직되면서 외교부장직을 겸임해왔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양회를 계기로 새로운 후임 외교부장이 뽑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입니다. 류 부장은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주필리핀대사와 주인도네시아대사 등을 지냈습니다. '사드 배치'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던 2015년 3월 당시엔 서울 방문해 외교 협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양회에서 차기 외교부장이 정해진다면 왕 부장이 외교부장으로서 내외신 기자 앞에서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전망입니다.

왕이 외교부장 기자회견이 열린 베이징미디어센터에 각국 취재진이 몰렸다. 사진 이도성 특파원.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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