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로봇 심판 도입 첫 해...독일까 약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 도입되는 ‘로봇 심판’과 피치 클록(pitch clock)에 대한 설명회를 7일 열고 시행 세칙과 기대 효과 등에 대해 발표했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로봇 심판의 정식 명칭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다.
KBO가 이날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ABS와 피치 클록은 당장 9일 시작하는 시범 경기부터 도입된다. ABS 기계를 통해 모든 투구의 스트라이크 및 볼 여부가 판별되고 결과가 즉시 사람 심판에게 전달돼 심판이 판정을 ‘대리 선언’하는 방식이다. KBO는 스트라이크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현장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트라이크존 좌우 기준을 2㎝씩 확대하고 상단 기준은 타자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27.64% 지점으로 설정한다. 포수 포구 위치나 방식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했는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판정되는 방식이다. KBO는 “스트라이크존 설정 기준이 다르다 보니 수치를 절대적으로 비교할 순 없다”면서도 “2023년 KBO 리그의 심판 판정 정확성은 91.3%였지만, ABS를 도입하면 정확성이 95~96%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 또는 경기 중 장비 결함 등으로 원활한 ABS 운영이 불가능할 경우엔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으로 대체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고교 야구 대회엔 작년부터 이러한 ABS가 도입됐고, 지난 4년간 퓨처스(2군) 리그에서도 시범 운영돼 온 바 있다.
피치 클록은 투구와 타격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규칙으로 불필요한 시간 지연을 방지해 경기에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도입된다.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으면 18초, 있으면 23초다. MLB(미 프로야구)보다 각각 3초씩 길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 클록 잔여 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피치 클록은 올 시즌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치기 때문에 위반하더라도 스트라이크·볼 제재를 받진 않는다. 경고만 부여된다. KBO는 “선수들이 피치 클록의 존재를 인지하고, 원활하게 경기 운영을 하는 것에 일단 초점을 두고 있다”며 “전반기 결과를 검토해 정식 도입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실제 도입되면 경기 시간이 3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피치 클록을 시행한 MLB는 실제로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9이닝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 40분으로 종전(3시간 4분)보다 24분 단축됐다.
KBO는 지난달 프로야구 10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지에 방문해 이처럼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규칙 변화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 현직 감독은 “아직 겪어보지 못해 평가는 할 수 없다”면서도 “설마 로봇이 편향적이겠나. 모두에게 똑같은 조건이 적용되니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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