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의 갑작스런 하차, KBS는 왜그럴까
조소희 기자 2024. 3. 7. 16:17
2008년 윤도현 하차 이후 KBS가 또...
'젊은 여자 MC는 역량 부족하다'라는 공영방송, 언제까지 지켜만 봐야할까
가혁 〉 안녕하세요. 한 주의 문화 소식을 전하는 소희가봄 입니다.
소희 〉 가혁 기자님은 '딩동댕동~'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가혁 〉 전국~ 노래자랑이 떠오르죠.
소희 〉 맞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자동으로 나오는데요. 국민프로그램인만큼 책임이나 영향력도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주제는 '김신영 하차시킨 전국노래자랑, KBS는 도대체 왜' 입니다.
가혁 〉 네, 4일이죠. 개그우먼 김신영 씨가 고 송해 선생님의 후임으로 발탁된 지 약 1년 5개월 만에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하게 됐습니다. 지금 현재는 이 이유를 설명하라는 시청자 청원도 이어지고 있는데 1000명 이상이 동의를 해서 KBS는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소희 〉 상황을 볼까요. 하차설이 터지자마자 우선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하여 김신영 씨에게 연락을 했고, 당장 이번 주 토요일인 3월 9일 마지막 녹화라는 걸 통보 받았다 입니다.
가혁 〉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죠. 국민 MC 유재석 씨도 8년 넘게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기도 하고, 뭐 사실 방송계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기는 하지 않습니까
전국노래자랑은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인데
소희 〉 맞습니다. 사실 법 대로 하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방송법 상 방송 편성권은 편성 담당자 즉 방송국 본부장에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소식에 시청자들이 화가 난 이유는 뭘까요. 첫 번째는 시청자에게 보내는 예의입니다. 가령 한달 전에 통보를 할 수도 있고 두 달 전에 통보를 할 수도 있잖아요. 시청자들은 MC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거죠. 특히 전국노래자랑은 전국을 돌면서 시민들이 노래 부르고 자신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같이 만드는 프로그램인거죠. 그리고 전파는 공공재, KBS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아닙니까. 이렇게 우리는 생각하고 있는데 무턱대고 방송은 편성 담당자꺼야 하면서 mc를 바꾼다 마치 자신의 개인 소유물처럼 여긴다는 데 있어서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여자 MC'는 하차해야 한다니
소희 〉 두 번 째는 KBS가 하차 이유로 밝힌 '젊은 여자라서' 입니다. 지난 4일 자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김신영씨 측은 교체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여론이 들끓자 KBS는 송해 MC 시절의 10% 정도 유지되던 시청률이 김신영 MC로 와서 6%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서 교체했다 이런 해명을 덧붙엿습니다.
가혁 〉 이것도 말이 안되는 게 지금 전반적으로 TV 시청률이 다 빠지고 있는 추세거든요. 납득하긴 어렵네요.
소희 〉 그리고 송해 선생님이 전국노래자랑을 몇 년 간 진행했는 지 아시나요. 34년 간 진행하셨어요.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죠. 그런데 이 송해 선생님도 쉰이 넘으셔서 MC를 맡으셨어요. 10대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매주 만나서 노래와 이야기를 듣는 거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김신영 씨에게 주어진 시간 1년 6개월이었습니다. 30년 베테랑이 진행하는 것과 1년 6개월 한 진행자가 시청률이 똑같기를 바라는 거 자체가 무리 아닌가요?
소희 〉 처음에 김신영 씨가 전국 노래자랑 MC가 됐을 때 KBS가 칭찬 많이 받았습니다. '내가 수신료를 낸 이래 kbs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탈권위와 세대 통합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겁니다. 그런 혁신의 이미지는 취하고 이제 1년 6개월 지나서 나가라? 너무 무책임한거죠.
가혁〉 또 이렇게 시청자들이 화가 난 이유가 있을까요.
2008년 윤도현 하차 떠오르게 해
소희 〉네, KBS가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2008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윤도현 씨를 하차 시킬 때 KBS는 '제작비 절감'이란 이유 꼽았습니다. 그런데 11년이 지나서 KBS가 반성문을 썼어요. 스스로 만든 자체 기구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통해 당시 '외부에 압력이 있었다'라는 보고서 쓰고 2008년 당시 인사에 개입했던 간부들에게 징계를 권고했거든요. 2019년 4월 KBS 진실과미래위원회는 가수 윤도현을 시작으로 배우 정한용과 방송인 김구라까지 하차시킨 배경에 2017년 9월 이명박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 김신영 씨의 교체 배경에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반복될 정도로 우리 사회가 후퇴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레 KBS 메인 뉴스 앵커가 교체된 적이 있었죠. 김신영 씨 교체 소식을 두고도 '이번에도?'라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가혁〉 이렇다보니 후임 MC는 남희석 씨에게 곱지않은 시선이 가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소희 〉 공교롭게도 남희석 씨가 충청도 출신, 또 KBS 공채 출신이라는 점이라는 겁니다. 혁신이라든지 사회통합이라든지 하는 면에서도 많이 부족해 보이고요. 방송국이 간판 프로 MC를 정함에 있어 신선함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는 반면, 또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관습을 그대로 반영해서 그냥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춰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남희석 씨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가 아니라 이 과정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젊은 여자 MC는 역량 부족하다'라는 공영방송, 언제까지 지켜만 봐야할까
가혁 〉 안녕하세요. 한 주의 문화 소식을 전하는 소희가봄 입니다.
소희 〉 가혁 기자님은 '딩동댕동~'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가혁 〉 전국~ 노래자랑이 떠오르죠.
소희 〉 맞습니다. 한국인이라면 자동으로 나오는데요. 국민프로그램인만큼 책임이나 영향력도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주제는 '김신영 하차시킨 전국노래자랑, KBS는 도대체 왜' 입니다.
가혁 〉 네, 4일이죠. 개그우먼 김신영 씨가 고 송해 선생님의 후임으로 발탁된 지 약 1년 5개월 만에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하게 됐습니다. 지금 현재는 이 이유를 설명하라는 시청자 청원도 이어지고 있는데 1000명 이상이 동의를 해서 KBS는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소희 〉 상황을 볼까요. 하차설이 터지자마자 우선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제작진이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하여 김신영 씨에게 연락을 했고, 당장 이번 주 토요일인 3월 9일 마지막 녹화라는 걸 통보 받았다 입니다.
가혁 〉 이런 경우가 처음은 아니죠. 국민 MC 유재석 씨도 8년 넘게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기도 하고, 뭐 사실 방송계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기는 하지 않습니까
전국노래자랑은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인데
소희 〉 맞습니다. 사실 법 대로 하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방송법 상 방송 편성권은 편성 담당자 즉 방송국 본부장에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소식에 시청자들이 화가 난 이유는 뭘까요. 첫 번째는 시청자에게 보내는 예의입니다. 가령 한달 전에 통보를 할 수도 있고 두 달 전에 통보를 할 수도 있잖아요. 시청자들은 MC를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거죠. 특히 전국노래자랑은 전국을 돌면서 시민들이 노래 부르고 자신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같이 만드는 프로그램인거죠. 그리고 전파는 공공재, KBS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 아닙니까. 이렇게 우리는 생각하고 있는데 무턱대고 방송은 편성 담당자꺼야 하면서 mc를 바꾼다 마치 자신의 개인 소유물처럼 여긴다는 데 있어서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여자 MC'는 하차해야 한다니
소희 〉 두 번 째는 KBS가 하차 이유로 밝힌 '젊은 여자라서' 입니다. 지난 4일 자 텐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김신영씨 측은 교체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여론이 들끓자 KBS는 송해 MC 시절의 10% 정도 유지되던 시청률이 김신영 MC로 와서 6%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서 교체했다 이런 해명을 덧붙엿습니다.
가혁 〉 이것도 말이 안되는 게 지금 전반적으로 TV 시청률이 다 빠지고 있는 추세거든요. 납득하긴 어렵네요.
소희 〉 그리고 송해 선생님이 전국노래자랑을 몇 년 간 진행했는 지 아시나요. 34년 간 진행하셨어요.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죠. 그런데 이 송해 선생님도 쉰이 넘으셔서 MC를 맡으셨어요. 10대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매주 만나서 노래와 이야기를 듣는 거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김신영 씨에게 주어진 시간 1년 6개월이었습니다. 30년 베테랑이 진행하는 것과 1년 6개월 한 진행자가 시청률이 똑같기를 바라는 거 자체가 무리 아닌가요?
소희 〉 처음에 김신영 씨가 전국 노래자랑 MC가 됐을 때 KBS가 칭찬 많이 받았습니다. '내가 수신료를 낸 이래 kbs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탈권위와 세대 통합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겁니다. 그런 혁신의 이미지는 취하고 이제 1년 6개월 지나서 나가라? 너무 무책임한거죠.
가혁〉 또 이렇게 시청자들이 화가 난 이유가 있을까요.
2008년 윤도현 하차 떠오르게 해
소희 〉네, KBS가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2008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윤도현 씨를 하차 시킬 때 KBS는 '제작비 절감'이란 이유 꼽았습니다. 그런데 11년이 지나서 KBS가 반성문을 썼어요. 스스로 만든 자체 기구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통해 당시 '외부에 압력이 있었다'라는 보고서 쓰고 2008년 당시 인사에 개입했던 간부들에게 징계를 권고했거든요. 2019년 4월 KBS 진실과미래위원회는 가수 윤도현을 시작으로 배우 정한용과 방송인 김구라까지 하차시킨 배경에 2017년 9월 이명박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 김신영 씨의 교체 배경에 외압이 있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반복될 정도로 우리 사회가 후퇴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레 KBS 메인 뉴스 앵커가 교체된 적이 있었죠. 김신영 씨 교체 소식을 두고도 '이번에도?'라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가혁〉 이렇다보니 후임 MC는 남희석 씨에게 곱지않은 시선이 가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소희 〉 공교롭게도 남희석 씨가 충청도 출신, 또 KBS 공채 출신이라는 점이라는 겁니다. 혁신이라든지 사회통합이라든지 하는 면에서도 많이 부족해 보이고요. 방송국이 간판 프로 MC를 정함에 있어 신선함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는 반면, 또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관습을 그대로 반영해서 그냥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춰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남희석 씨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가 아니라 이 과정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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