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연구·민주화 기여…김홍명 전 조선대 총장 별세

고귀한 기자 2024. 3. 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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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명 전 조선대 총장. 연합뉴스

군사정권 시설 마르크스주의 내부의 다양한 주장을 국내에 소개한 학자이자,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인 김홍명 전 조선대학교 총장이 지난 6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7일 유족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광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1978년 럿거스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루소와 마르크스·엥겔스의 정치철학을 연구했다.

미국에서 하버드대 연구교수를 지내다 귀국, 1980년 5월에는 광주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투옥되기도 했다.

1981년 서강대 교수로 임용된 김 전 총장은 1989년에는 조선대 민주화위원회의 추대를 받아 조선대로 이직했다. 이후 이돈명(1922∼2011) 변호사와 함께 조선대 학내 민주화운동을 펼쳤다. 1999년 2월에는 조선대 총장서리로 임명돼 학교 발전을 이끌었다.

김 전 총장은 군사정권 시절인 1970∼1980년대에 마르크스주의 내부의 다양한 차이에 주목하고 국내에 소개한 정치학자로도 활동했다. 1977년 한국정치학회의 ‘한미정치학회보’에 ‘루소와 마르크스에 있어서의 객체화의 문제’를, 1979년에는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1918∼1990)에 주목해 ‘루이 알뛰세르의 이론적 개념의 논의’(영문)를 각각 실었다.

1982년에는 라이트 밀즈(1916∼1962)의 저서를 번역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을 펴냈다. 이후 2008년까지 <국가이론과 분단한국>, <정치사상사> 등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다.

유족은 부인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사이에 2남이 있다. 장하성 전 대통령 정책실장은 고인의 처남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9일 오전 6시50분이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은 김 전 총장은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된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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