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상태 좋다” 구원왕이 건강하게 돌아온다… 성실 재활에 특급 리더십까지 ‘만점 캠프’
[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예전에는 세수를 할 때도 뼛조각이 걸려서 아팠는데…”
7일 대만 자이시립구장에 아침부터 나와 불펜 피칭을 한 지난해 리그 구원왕 서진용(32‧SSG)은 느낌을 묻자 “괜찮다. 팔 상태가 좋다. 세수를 할 때도 아팠는데 이제는 그런 통증이 없다”고 웃어보였다. 서진용은 지난 3년간 자신을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힌 오른쪽 팔꿈치의 뺏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이왕 팔꿈치에 칼을 대는 것, 문제가 생긴 뼈도 다듬었다. 생각보다 큰 수술이 됐다.
2023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예정된 수술이었다. 지금까지는 참고 던졌지만, 갈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 통증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더 공포였다. 아프지 않다가도,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등판할 때마다 “제발 경기 중에는 문제가 없어라”는 주문을 외우고 올라가야 할 정도였다. 그런 일상을 반복하기는 어려웠다. 서진용은 시즌 전 캠프에서 “올해가 끝나면 뼛조각을 뽑을 것”이라고 했고, 실제 시즌이 끝난 뒤 계획대로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이 아닌 만큼 1년 이상의 장기 재활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래도 팔꿈치를 연 만큼 최소 4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상당수 선수들이 수술 전에는 “다음 시즌 개막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정작 100% 컨디션으로 개막전에 나서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만만히 봐서는 안 되는 수술이다. 서진용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차분하게 단계를 밟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속도를 붙이는 단계다.
서진용은 1군 캠프가 아닌, 퓨처스팀(2군)의 대만 자이 캠프에 합류해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계속 불펜 피칭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7일에도 25개씩 두 차례에 걸쳐 총 50구를 던졌다. 서진용은 “던지고 난 뒤 팔꿈치 주변이 당기는 느낌은 있지만 재활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팔 상태는 좋다고 느낀다”면서 진도대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용은 9일 드디어 타자와 상대한다. 9일 자체 라이브게임에 등판해 공을 던질 예정이다. 서진용은 “대만에서 9일까지 피칭을 하고, 이후 한국에 가서 한 번 더 라이브피칭을 한다. 그 다음 2군 연습 경기에 합류해 실전에 들어간다”고 했다. 서진용은 투구 수를 단계별로 오랜 기간 끌어올려야 하는 선발이 아니다. 아직 개막까지는 20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어 개막 합류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다만 서진용은 “개막 합류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는 않는다. 한 번 올라가서 쭉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숭용 감독도 “100% 컨디션일 때 올라와야 한다”고 했다. 무리하게 끌어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 공언했다. 1군 복귀 후 중간에 들어가 편안한 상황에서 몸을 만드는 과정은 없다. 2군에서 다 끝내고, 1군에 올라오면 바로 마무리다. 그 공백기 동안에는 일단 문승원을 마무리로 쓰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해 문승원 홀드왕-서진용 구원왕을 동시에 꿈꾸고 있다. 서진용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다행히 현재 페이스는 좋다.
서진용은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을 의식해 무리하게 할 생각은 없다. 서진용은 “1군에 올라가서 다시 2군에 내려가면 안 된다”면서 철저한 재활을 약속했다. 개막 합류가 미정이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팔꿈치 상태가 깨끗해진 것을 확인한 만큼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게다가 2군에서도 어린 투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선보이며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서진용은 2016년 팔꿈치 수술 재활 이후 계속 1군에 있어 한 번도 2군에 간 적이 없다. 이번 캠프에서 어린 선수들의 멘토가 되는 등 그간 숨겨왔던 리더십까지 보여줘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서진용 스스로도 어린 투수들의 '홍보 대사'를 자처하는 등 밝게 캠프를 누비고 있다. 향후 자신의 10년을 책임질 재활, 그리고 그 이후 10년을 책임질 리더십까지 다 잡는 모양새다. 서진용의 경력에서 꽤 값졌던 시기로 기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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