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공정, 일관된 S존 위해"…'로봇심판+피치클락 도입' 기자들이 묻고, KBO가 직접 답했다 [MD양재동]

양재동 = 박승환 기자 2024. 3. 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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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마이데일리 = 양재동 박승환 기자] "최대한 공정하고, 일관된 스트라이크존을 위해"

KBO는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금강홀에서 올 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ABS(자동투구판정) 시스템과 피치클락,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규칙 변화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KBO리그는 올해 많은 것이 변화된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ABS 시스템이다.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도입된 적이 없는 것으로 KBO리그가 전세계 최초로 ABS 시스템을 도입한다. KBO는 지난 2020년부터 4년 동안 퓨처스리그 300경기에 걸쳐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의 안정성을 높였다. 그리고 여러 차례의 실행위원회와 이사회 논의와 구단 실무 팀장 회의, 감독 간담회,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ABS 시스템 도입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KBO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 판정 정확도는 91.3%였다. KBO는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되는 것을 경기당 약 7개,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공을 7.4개로 파악했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가 92.5%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판정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ABS 시스템 도입을 통해 양 구단이 100% 일관성 있는 스트라이크 존 판정 기준을 적용 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2024시즌 적용될 ABS의 좌우 기준은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cm씩 확대해 적용한다. 이 같은 설정은 규칙상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ABS의 정확한 판정으로 볼넷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판과 선수단이 인식하고 있는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과 최대한 유사한 존을 구현하기 위한 조정이며, 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 할 때 양 사이드 2.5cm씩 확대 운영한 사례 등을 참고했다.

ABS 시스템과 피치클락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KBO 심판위원들./이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상하단 기준은 홈 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 포구 위치, 방식 등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했는지 여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판정된다. 상하단 높이는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이 비율은 기존 심판 스트라이크 존의 평균 상하단 비율을 기준으로 했다.

또 다른 변화가 있다. 바로 피치클락의 도입이다. 피치클락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시행되고 있는 사안. 일단 KBO리그의 경우 전반기에는 약식 운영을 통해 피치클락에 위반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심판이 경고를 주는 형식으로 시범 운영된다.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 적응의 시간을 제공한 뒤 후반기부터 본격 피치클락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KBO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피치컴' 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루상에 없을 시 18초, 있을 시 23초를(MLB 기준 15초, 20초) 적용한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수비측에는 볼, 공격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KBO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10개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지를 모두 방문해 ABS 시스템을 비롯해 피치클락과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세 타자 상대 규정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고, 7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다시 한번 설명회를 통해 질의응답을 가는 시간을 가졌다.

KBO 관계자는 "ABS 시스템의 도입이 매우 큰 변화임을 인지하고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혀재 심판진들이 판정하고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그동안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불만과 논란이 일어났고, 이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공정하고 일관된 스트라이크존을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ABS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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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ABS 시스템'에 대한 질의응답

Q. ABS 시스템은 100%의 정확도로 판정이 되나?

"기존에 산출한 91.3%는 규칙상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했을 때 심판들에 대한 수치다. 절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올해 ABS존은 기존과 조금 다르다. ABS존에 들어온다면 정확성은 100%다"

Q. ABS 판정 결과를 구단에 전달하는 것은 경기 중에 진행되나?

"경기 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4~5초의 딜레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Q. ABS 시스템의 오류 발생 빈도는?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다. 퓨처스리그 구장의 환경과 1군 구장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오류가 발생한다면, ABS 운영 요원이 심판에게 이를 전달할 것이다. 이를 통해 심판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다. 시스템의 복구 여부와 소요 시간 등을 확인한 뒤 주심의 판정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Q. 선수들은 어떤 것을 가장 많이 물어봤나?

"스트라이크존이 설정되는 기준과 배경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Q. ABS존 높이 설정은 서 있을 때의 기준인가, 타격폼을 취했을 때의 기준인가?

"종합적으로 고려를 했다. 기본적으로 공정하고 일과적인 것이 목표다. 선수가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에게 공통적인 비율을 도입했다. 타격 스탠스에 관계 없이 선수 신장의 비율로만 설정을 했다. 엄청나게 특이한 폼이 아니라면, 대부분 비슷한 상·하 존이 형성된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타격 자세별 스트라이크존을 도입하니 오류가 더 많고, 악용이 되는 사례가 있었다. 스파이크 착용 여부는 신발을 벗고 측정한 데이터에 스파키으 높이를 추가한 데이터를 적용할 방침이다"

Q. 심판과 ABS가 다른 판정을 내릴 수도 있나?

"명백한 오류라고 판단되면 자체적으로 심판이 판정할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심판은 ABS 판정을 따라야 한다. 아주 가끔 ABS 시스템이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스트라이크존에서 완전히 벗어난 공을 ABS 시스템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Q. 퓨처스리그에서 추적 성공률이 99.8%로 측정된 것의 이유는?

"날씨와 구장의 환경, 기계적인 결함으로 실패한 사례가 있었다. 퓨처스리그의 경우 카메라를 설치할 구조물이 부족했다. 반면 1군 구장은 제약이 덜하다. 추적률을 올라갈 것이다. 우천취소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면 ABS 요원의 운영으로 충분히 트래킹을 할 수 있다. 강풍도 수준이 있지만, 경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큰 영향이 없다. 카메라 기반이 레이더 기반보다 기상의 영향을 덜 받는다. 타자별 신장을 적용하는 것 또한 카메라가 더 안정적이다"

Q. 선수들은 존에 걸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라는 말에 커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한 개의 면으로만 적용이 된다면,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공이 유리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두 개의 면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Q. 중계 화면에서도 ABS 시스템 화면을 볼 수 있나?

"중계는 협의를 하고 있다. 발표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구현을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상·하의 경우에는 완벽하게 표기되지 않을 수 있다"

Q. ABS의 문제로 치명적인 잘못된 판정이 나온다면 책임소재는?

"그런 것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일단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판이 대응해야 하는 매뉴얼이 있다. 우리가 판단하는 오류는 아예 데이터가 찍히지 않는 경우다. 트래킹이 추적됐는데,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거나, 스트라이크가 볼이 되는 것은 없었다"

Q. MLB.com의 게임데이처럼 문자 중계에서도 실시간 트래킹 데이트를 볼 수 있나?

"메이저리그 게임데이는 2D로 나온다.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부분도 제공 업체와 계속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Q. 구단이 확인할 수 있는 오류 확인 횟수는 정해뒀나?

"정해놓지 않았다. 무분별하게 확인 요청을 한다면, 제재를 가할 수 있다"

ABS 시스템과 피치클락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KBO 심판위원들./이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다음은 '피치클락'과 '수비 시프트 제한'에 대한 질의응답

Q. 피치클락 도입으로 경기 운영 시간은 얼마나 단축이 되나?

"일단은 시범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의 시간 단축은 기대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이를 인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정상적으로 도입이 된다면, 3시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피치컴도 도입이 되나?

"피치컴은 지난해 말 KBO리그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논의가 됐다. 다만 피치컴의 장비는 미국 것이다. 미국 장비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파 인증 절차가 필요하다. 해당 업체와 협의를 통해 가능한 빨리 사용하려고 한다. 전파 인증은 빠르면 2개월이다. 인증만 된다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Q. 수비 시프트의 경우 2루 베이스 옆에 대기하고 있다가 뛰어갈 수 있나?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난 순간에는 뛰어갈 수 있다. 다만 공이 떠난 순간에 움직였느냐, 아니냐에 대한 판독은 정해진 것이 없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비디오 판독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도 비디오 판독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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