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미국대선…길 잃은 '헤일리'들은 "트럼프 안찍을 수도"
미국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 하차를 선택하면서 지지자들의 표심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중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선거전문가들은 헤일리 전 대사 지지층이 올 11월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맞대결은 최악과 차악을 가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대안으로 헤일리 전 대사를 밀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5일 '슈퍼 화요일'까지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버몬트, 워싱턴DC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대패하자 하차를 선언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격전지(스윙 스테이트)로 꼽히는데, 펜실베니아·조지아 등을 포함한 총 7개 격전지 중 유일하게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다. 노스캐롤라이나조차 공화당 후보라면 누구든 무조건 표를 주지는 않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크다.
또 NYT·시에나가 지난달 25~28일 전국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48%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31%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헤일리 전 대사 측 선거전략가는 NBC 인터뷰에서 "헤일리 지지층 다수가 원래 정치 성향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BBC에 따르면 당시 힐러리 지지층 3분의 1이 공화당 주자였던 존 매캐인을 뽑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선 당일 힐러리 지지층 82%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모닝컨설트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중 19%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선거전략가 케빈 매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재대결은) 누구도 원하지 않은 조합"이라며 "헤일리 지지층은 (선거 당일) 집에서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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