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파격 발언' 없었다…안도한 시장, 원/달러 환율 3.6원↓

박광범 기자 2024. 3. 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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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과 민간 고용지표 발표 등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간밤 파월 의장의 미국 의회 증언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단 신호가 나온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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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과 민간 고용지표 발표 등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330.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간밤 파월 의장의 미국 의회 증언 영향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재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는 확신을 얻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부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밝힌 입장과 같은 기조다.

파월 의장이 추가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 대신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의 언급만 내놓으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JP모건은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통화정책 관련 새로운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점이 안도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단 신호가 나온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5만명)를 하회했다.

2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라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은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인하로의 피봇(정책 전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58.1%로 집계됐다. 1주 전(52.8%)보다 5.3%p 높아졌다. 반면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은 같은 기간 36.7%에서 30.6%로 후퇴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되살아나며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일 자정(현지시간) 103.2선을 기록했다. 103.8선을 기록했던 하루 전 같은 시간보다 하락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오는 8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둔 경계감에 장중 변동성이 크진 않았다.

한편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30분 기준 896.39원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890.29원)보다 6.1원 상승했다. 지난달 7일(896.89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중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가 강세를 띈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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