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빅리거의 클래스' 류현진, 차원이 다른 제구력 선보이다

김경현 기자 2024. 3. 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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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4172일 만에 대전 마운드에 선 류현진이 칼같은 제구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홈팀과 어웨이팀으로 나뉘어 펼쳐졌다. 더 많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팀 당 지명타자 2명씩 총 10명의 타자가 경기에 들어섰고, 7이닝 경기로 치러졌다.

류현진은 홈팀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홈팀은 최인호(좌익수)-페라자(중견수)-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인환(지명타자)-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황영묵(2루수)-이상혁(우익수)-장규현(지명타자)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문동주는 어웨이팀 선발투수로 나섰다. 어웨이팀은 정은원(중견수)-문현빈(2루수)-김태연(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이명기(좌익수)-박상언(지명타자)-김강민(지명타자)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회부터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정은원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문현빈을 3루수 땅볼, 김태연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가 옥의 티였다. 류현진은 2회 시작과 동시에 채은성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지만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주석과 승부 도중 폭투가 나오며 2루 주자 채은성이 3루까지 진루해 1사 1, 3루가 됐고, 이재원이 중견수 방면 뜬공을 치며 3루 주자 채은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세 타자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박상언을 2루수 뜬공, 김강민을 몸쪽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정은원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계획대로 3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4회 김민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사진=권광일 기자


이번 경기에서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총 46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3km를 찍었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포수 최재훈이 미트를 갖다 대면 그곳으로 정확하게 공을 찔러 넣었다.

앞서 엠엘비닷컴(MLB.com)은 "류현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는 다시 강력해졌고, 47.6%의 엣지 비율로 MLB 공동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엣지는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서 야구공 한 개 너비 내에 던진 투구를 의미한다. 류현진은 투구의 47.6%를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꽂았다는 의미다.

MLB는 제구력을 컨트롤(Control)과 커맨드 두 가지로 구분한다. 컨트롤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며, 커맨드는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지는 능력이다. 당연히 커맨드가 한 차원 높은 능력이다.

이날 삼진 장면에서도 류현진의 남다른 커맨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1회 초 류현진은 정은원을 2스트라이크로 몰아붙인 뒤 몸쪽 바짝 붙는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했다. 정은원이 볼을 골라내자 바깥쪽 상단 모서리에 패스트볼을 꽂으며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두 번째 삼진은 변화구로 만들었다. 김태연과 승부에서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류현진. 최재훈은 바깥쪽 하단을 요구했고, 류현진은 그곳에 커터를 던져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김태연은 방망이도 내지 못하고 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세 번째 삼진은 몸쪽 승부로 만들었다. 김강민이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 류현진은 몸쪽 하단 패스트볼을 찔러넣었다. 김강민은 방망이를 크게 헛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역시 공은 최재훈이 미트를 내민 곳에 정확히 들어갔다.

이제 류현진은 시범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류현진은 휴식을 취한 뒤 4일턴으로 한두 번 정도 시범경기를 등판한다. 마지막 5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3일 잠실 야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4일 최원호 감독은 "앞으로 스케줄대로 잘 소화하면 개막전 선발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 밝혔다.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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