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02만인데 좋아요 173건…`위 니드 유, 의료개혁` 관제캠페인 구설

한기호 2024. 3. 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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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이 이른바 의료개혁 패키지 정책에 반발 집단사직한 대형병원 수련 전공의 약 9000명에 대한 '법정최고형 처벌, 순환 면허정지 압박' 여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관제(官制) 유튜브 홍보 영상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자신의 삶보단 우리의 생을 위해 헌신해온 그 이름 의사"라며 이른바 '위 니드 유'(#We_need_U) 챌린지에 시동을 걸었지만 의료계 당사자들과 네티즌들로부터는 정부의 태도를 꼬집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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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전쟁' 중 정부 유튜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와주세요" 복귀호소 영상
해시태그 "#we_need_U"에 "의료개혁" 대못…영상엔 드라마 대사 인용 다수
페북에도 해시태그·공유 캠페인, 산자부까지…文정권 '덕분에 챌린지' 닮은꼴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에 지난 2월29일 게재된 '우리 곁으로 돌아와주세요 #we_need_U' 영상이 3월7일 오후 2시 현재 조회수 102만여건, 좋아요 반응 173건을 기록하고 있다.<유튜브 영상 갈무리>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에 지난 2월29일 게재된 '우리 곁으로 돌아와주세요 #we_need_U' 영상엔 의료현장의 직접 목소리보단 일부 메디컬 드라마 대사가 더해지는 등 감성 자극 요소가 적지 않다.<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3월6일 페이스북 '대한민국 정부' 페이지와 3월4일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 페이지 등엔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 '우리 곁으로 돌아와주세요 #we_need_U' 영상을 직접 홍보하거나 SNS 해시태그(#) 캠페인을 유도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코로나19 유입 첫해이자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7월6일 보건복지부 공식 유튜브 채널 보건복지부TV에 게재된 이른바 '#국민덕분에' 챌린지 영상.<유튜브 영상 갈무리>

윤석열 정권이 이른바 의료개혁 패키지 정책에 반발 집단사직한 대형병원 수련 전공의 약 9000명에 대한 '법정최고형 처벌, 순환 면허정지 압박' 여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관제(官制) 유튜브 홍보 영상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자신의 삶보단 우리의 생을 위해 헌신해온 그 이름 의사"라며 이른바 '위 니드 유'(#We_need_U) 챌린지에 시동을 걸었지만 의료계 당사자들과 네티즌들로부터는 정부의 태도를 꼬집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정부가 운용하는 채널 '대한민국 정부'엔 지난 2월29일자로 <우리 곁으로 돌아와주세요 #we_need_U>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시태그(#)와 함께 'we_need_U', '의료개혁'을 부각한 설명이 덧붙었다. 7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는 102만회를 넘었는데 '좋아요'는 173건에 그쳤다. 댓글 260여건엔 "이런 선동하면 누가 돌아감", "'의새' 거릴 때가 엊그제인데", "의사는 악마 아니었나", "세금이 이런 데 들어가네"란 비판이 잇따랏다.

영상엔 "신도 내 곁을 떠난 것 같은 절망의 순간 희망이란 이름의 의사. 40도가 넘는 음압텐트 속 땀범벅의 무거운 방호복을 입은 채 폭염 감염의 위험과 싸웠고 자신의 삶보다는 우리의 생을 위해 헌신해온 그 이름 의사. 그러나 지금 그 자리에 남겨진 건 불안과 혼란 그리고 치료가 절실한 환자들. 고된 업무, 환자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그럼에도 자부심과 보람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그들"이란 정부 측 언급이 실렸다.

또 "우리는 기다립니다. 예전처럼 앞으로도 그 자리에 당신이 있기를. #We_need_U 환자 곁으로 돌아와주세요"란 말로 마무리됐다. 아울러 영상은 중간마다 드라마 대사 문구를 삽입했다.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SBS의 '낙만닥터 김사부', MBC의 '하안거탑'과 '뉴하트'에서 나온 "나는 의사다. 사람 살리는 의사",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서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계속 기다릴 거야" 등 감성 대사가 실렸다.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에 근무 중인 여한솔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7일 SNS에 해당 영상 관련 '자신의 삶보다는 우리의 생을 위해'라는 문구에 "이 멘트는 너무 무섭다"며 "일전에 응급실에서 수혈이 필요한 환자였는데 혈액재고 문제로 수혈을 빠르게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이를 설명드렸더니 '의사든 간호사든 다 있으니 피 뽑아 쓰면 되는거아닌가요?' 라고 했었다. 그 해괴한 멘트를 다시 볼 줄이야"라고 과거 경험을 빗댔다.

2월말 해당 영상 게재 후 페이스북 등 다른 SNS의 관영(官營) 공식계정들에도 #we_need_U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페이지엔 전날(6일) 해당 해시태그를 SNS 계정에 남기거나 친구와 공유해달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 페이지에 4일 캠페인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정부 페이지엔 이달 24일까지 참여를 받고 29일 결과를 발표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정의 선물을 드린다"고도 했다.

한편 전임 문재인 정권에서도 2020년 코로나19 유입(2월) 약 반년 뒤, 방역 대응에 의료진이 총동원된 가운데 일부 지방 공공의대(의전원) 신설과 수백명대 의대 정원, 한방 첩약 급여화 등을 추진하다가 의료계와 충돌한 바 있다. 당초 복지부가 2020년 6월부터 "#의료진_덕분에" 해시태그를 확산시켰었지만 의사 총파업, 의대생 국시거부 등이 예고되자 7월부터 "#국민_덕분에"로 치환하거나, 정권 수뇌부가 방역현장에서 의사만 제외한 의료진을 치하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갈라치기 논란'이 일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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