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주` 기업銀·FCO 반대… KT&G, 방경만 사장 선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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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는 가운데,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을 선정했고, 이 밖에도 이번 주총에서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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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는 가운데,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방경만(사진) 수석부사장에 대해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주총회에서 KT&G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치열한 표 대결이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사장과 사외이사 선임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달 22일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을 선정했고, 이 밖에도 이번 주총에서는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안도 처리한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보유 지분 6.93%)과 FCO(보유 지분 0.4%)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새 이사진이 꾸려질 지 여부가 미궁에 빠졌다. 기업은행이 KT&G 측과 별도로 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을 두고, 방 대표이사 선임을 사실상 반대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FCP는 이번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묶어서 이사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인 '통합집중투표'를 이사회에 청구했다. 이에따라 주주는 보유 주식 수의 2배에 해당하는 투표권을 가질수 있는데, 기업은행이 추천한 판사 출신 손동환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방 후보에게 가는 표가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상현 FCP 대표는 지난 5일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중요한 것은 주주를 위한 CCTV 역할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표 분산을 막고 이번 기회에 주주의 식견을 갖는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반드시 뽑히도록 전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FCP는 지난 1월에는 KT&G 전·현직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1조원 규모 소 제기를 청구하기도 했다. KT&G가 민영화 된 이후 20년 넘게 내부 출신이 수장을 맡아왔는데, 방 수석부사장은 25년 넘게 몸 담고 있는 'KT&G맨'이다.
여기에 만약 지분 6.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으로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에게 몰표를 던지면 방 후보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은 2022년 KT 대표 연임에 제동을 걸었고, 최근에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절차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KT&G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FCP는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방 수석부사장이 그동안 보여줬던 성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내부 인사 경영권 승계'라는 점에서는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KT&G 측은 "방경만 사장 후보는 3대 핵심사업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신 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총괄부문장으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며 "사장후보추천위원회도 이러한 점을 종합해 KT&G가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역량을 발휘할 최적의 후보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 추천 후보자(임민규·곽상욱)가 선임돼 독립성, 전문성, 균형성을 갖춘 이사회를 구성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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