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안에 골대’ 수원 염기훈의 기발한 선빵(?)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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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수원 염기훈 감독이 공식 선임되고 처음 진행한 훈련장에서 KBS 취재진이 낯선 골대를 발견했다.
수원 염기훈 감독이 고안한 '먼저 때리는 축구'를 위한 훈련법이다.
그동안 이 작은 골대는 축구 훈련장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도구였다.
그래서 염기훈 감독은 골대 안에 골대를 설치하고 슈팅과 패스 정확도를 높이는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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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수원 염기훈 감독이 공식 선임되고 처음 진행한 훈련장에서 KBS 취재진이 낯선 골대를 발견했다. 그동안 봐왔던 골대인데 어딘가 조금 낯선 골대. '골대 안에 골대'가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이 작은 골대를 겨냥해 슈팅한다. 수원 염기훈 감독이 고안한 '먼저 때리는 축구'를 위한 훈련법이다.
그동안 이 작은 골대는 축구 훈련장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도구였다. 미니게임에서 사용된 이동용 골대로 이 자체만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수원에서처럼 기존 골대 안 좌우 구석에 설치돼 훈련에 쓰인 경우는 찾기 힘들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기발한 방법. 염기훈 감독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염기훈 감독이 '먼저 때리는 축구'를 생각하게 된 건 1부 승격을 위한 득점, 공격의 중요성에 있다. 그리고 팬들의 이야기도 주목했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 시즌 팬들이 늘 이야기하셨던 것이 수원은 전반을 버린다, 실점하고 나서 시작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반대로 하자. 올 시즌에는 무조건 먼저 시작한다. 먼저 골 때리고 본다." 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염기훈 감독은 골대 안에 골대를 설치하고 슈팅과 패스 정확도를 높이는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계획했다. 작은 골대만으로 훈련하던 것 보다 선수들의 체감 효과는 높았다. 실질적으로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골대가 기본적으로 있어서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데다 작은 골대가 골키퍼 사각 지역 구석에 자리하고 있어 더 뚜렷하게 공간 인지가 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시뮬레이션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먼저 때리는 축구'를 하기 위해 훈련방법을 고민한 것뿐만 아니라 체력 끌어올리기에도 더욱 집중했다. 동계 훈련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의 결정판이라고 말할 정도로 단내나는 훈련을 했다.
선수들에게 전반부터 쉼 없이 움직여야 하는 축구를 위해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시켰고 스프린트 훈련을 집중 강조했다. 올 시즌 시작하기 전 팬들이 보낸 절망과 우려, 비난을 저버릴 수 없다는 판단과 프로축구를 대표해 온 명문 수원 소속이라는 자존심에 선수들도 불평 없이 따랐다. 모든 준비를 마쳤고 낯설지만 2부에서 수원은 새 출발을 했다.
그리고 수원은 지난 주말 창단 첫 2부리그 첫 경기에서 1만 4,196명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역대 K리그 2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개막전 승리도 챙겨 시즌 첫 발을 가볍게 뗐다.
올 시즌 목표를 "먼저 때리는 축구"로 공언한 수원 염기훈 감독은 자신이 뱉었던 말대로 경기에서 충남 아산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기쁘게 했다.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후반에는 상대에 밀려 실점했지만 결국 2대 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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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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