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차질 확산이 병원 기능 축소로 '악순환'

김평정 2024. 3.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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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3주째 이어지면서 의료 차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형병원은 병상 수를 줄이는 등 축소 운영에 들어가면서 병원을 지키는 간호인력들은 무급휴가를 가야 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평정 기자!

[기자]

서울대병원입니다.

[앵커]

전공의 이탈 이후 병원 운영이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죠?

[기자]

이곳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은 응급·중증 환자만 응급실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한계에 부딪히자 일부 질환은 진료 대상을 대폭 제한하고 응급환자 접수가 불가능한 요일을 공지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대형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도 모두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병상 가동률이 급감해 부산대병원의 경우 비슷한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했습니다.

충북대병원도 환자 수가 적은 입원 병동을 폐쇄해 환자를 옮기고 제주대병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2개에서 1개로 줄였습니다.

이른바 빅5 병원도 이번 사태가 더 길어지면 병동 통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병원 운영이 축소되면서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와 보건기술직 직원은 무급휴가를 써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이 간호사를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고 다른 병원으로도 확산할 전망입니다.

대한간호협회는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공의 이탈로 인한 병원들의 축소 운영은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에 접수된 의사 집단행동 피해 신고는 4백 건을 넘었습니다.

수술지연이 300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진료취소와 진료 거절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정부는 비상당직 인건비와 전공의 대체인력 채용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비 1,285억 원을 지출하기로 했습니다.

또, 간호사에 대한 업무 위임 범위를 응급환자 심폐소생술과 약물투여 등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한 지침도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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