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환 앞둔 푸바오 앓이…"못 보내" vs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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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한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이 한 달가량 남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기 수원에 사는 직장인 이모(29)씨는 "푸바오가 태어났을 때부터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에버랜드가 기록한 영상물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푸바오 상영회를 관람했다"며 "30여분 남짓한 시간 동안 약 100명의 시민이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시청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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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덕에 큰 위안 얻었다"
"6시간 넘게 기다리는 건 과해"
"SNS노출로 강력한 팬덤 형성"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한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이 한 달가량 남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푸바오에 과한 관심을 쏟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푸바오 일반 공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3일을 전후해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았던 시민들은 현장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푸바오는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지난 2020년 7월 태어났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르면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에 따라 푸바오는 한 달가량 내실에서 건강 및 검역 관리를 받게 된다. 이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은 볼 수 없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직장인 곽모(30)씨는 푸바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지난 3일 에버랜드를 찾았다고 한다.
곽씨는 "취업 준비생일 때부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푸바오 가족의 귀여운 모습을 보며 큰 위안을 얻었다"며 "태어났을 때부터 지켜봐 왔던 푸바오를 이제 한국에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주책스럽게도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푸바오 일반 공개가 끝난 지난 4일에도 이른바 '푸바오 성장 브이로그' 등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기 수원에 사는 직장인 이모(29)씨는 "푸바오가 태어났을 때부터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에버랜드가 기록한 영상물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푸바오 상영회를 관람했다"며 "30여분 남짓한 시간 동안 약 100명의 시민이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시청했다"고 했다.
이씨는 "마지막 장면에서 푸바오를 관리하는 사육사들이 앞으로 푸바오를 맡게 될 중국 사육사들에게 '푸바오를 맡게 된 것은 행운이다'는 영상 편지를 보냈다"며 "모든 관객이 숨죽여 이를 보는 가운데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도 들렸다"고 전했다.
이처럼 '푸바오 앓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푸바오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뜨면 클릭해 보곤 했다는 직장인 한모(31)씨는 "판다가 귀엽기는 하지만 5~10분 보겠다고 6시간 넘게 기다리는 건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판다 부모에 빙의해 사육사들에게 훈수를 두는 것도 정도를 넘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유튜브를 비롯한 SNS 영상에 '강바오'라는 별명을 가진 푸바오 전담 사육사 강철원(55)씨 등의 행동을 비판하는 댓글이 종종 달리기도 했다. 판다를 고유한 특성이 있는 동물이 아닌, 사람처럼 여기던 일반 시민이 사육사의 업무에 관해 입을 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동물과 달리 유독 푸바오에 극성 팬덤이 형성된 이유로 SNS 노출에 따른 익숙함을 들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에만 살고 한국인들에게 친숙하지 않았던 동물인 판다지만, 푸바오 가족들에 관한 SNS 영상은 워낙 많이 올라오다 보니 일반적인 판다가 아닌 '내 판다'가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여기에다 다른 주위 사람들도 푸바오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더욱 강력한 팬덤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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