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2등 코인' 이더리움 폭주…전고점 뚫을까

박현영 기자 2024. 3. 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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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예정된 이더리움 블록체인 '덴쿤 업그레이드'가 대표적 호재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 사상 최대…가격 조정 시 하락 폭 커질 듯
가상자산 이더리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비트코인(BTC)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2등 코인' 이더리움(ETH)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호재'로는 다음주로 예정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대규모 업그레이드 '덴쿤'이 꼽힌다. 단, 이더리움(ETH)의 미결제약정 규모가 큰 상태인 만큼, 가격 조정이 올 경우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더리움, 한 달 새 60%↑

7일 오후 2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19% 오른 3777달러다. 지난주 대비 10% 가량 오른 가격이다.

월간 상승률은 신고점을 경신한 비트코인보다도 크다. 이날 이더리움은 한 달 전에 비해 60%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 달간 53% 오른 비트코인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단, 2021년 11월 '불장(상승장)' 당시 가격이었던 4800달러까지 도달하려면 1000달러가 남았다. 비트코인이 이번 상승장에서 신고점을 경신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이더리움도 비트코인처럼 전고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덴쿤'이 온다…이더리움 수요 늘어나나

이더리움의 대표적인 호재로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덴쿤' 업그레이드가 있다. 덴쿤 업그레이드가 실행된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해부터 알려진 소식으로, 덴쿤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다.

다만 덴쿤 자체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개선하는 업그레이드이므로, 덴쿤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의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덴쿤의 핵심은 'EIP(이더리움 개선안)-4844'를 도입해 확장성을 개선하고, 확장성 솔루션인 '롤업'의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다. EIP-4844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프로토-댕크샤딩(Proto-danksharding)'의 도입이다.

우선 샤딩이란 거래 데이터를 여러 개의 '샤드체인'에 분할해 처리하는 기술로, 이더리움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므로 당연히 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확장성도 개선되게 된다. 댕크샤딩은 샤딩의 일부이며, 프로토 댕크샤딩은 댕크샤딩의 첫 단계를 말한다.

확장성이 개선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더 많은 서비스들이 개발될 수 있다. 이 서비스들이 기축통화로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을 쓰므로 이더리움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기술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가격에도 긍정적인 이유다.

지난해 이더리움 생태계에 진입한 개발자 수도 크게 늘었다. 일렉트릭캐피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더리움 생태계에 새로 진입한 개발자 수는 1만6700명으로, 4705명이 유입된 솔라나보다 4배 많다. 그만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더 많이 개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동시에 덴쿤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거래 수수료를 낮춘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 이는 이더리움(ETH)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역시 이더리움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 '사상 최대'…가격 변동성 주의

이처럼 덴쿤 업그레이드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더리움(ETH)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전에 가격 조정이 올 경우,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는 이더리움 미결제약정 규모에서 드러난다. 지난 6일 기준 이더리움 선물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13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이란 말 그대로 청산되지 않은 계약을 말한다. 미결제약정 규모가 커지면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질 경우 큰 금액이 한 번에 청산되면서 더 큰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미결제약정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이더리움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투기 세력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더리움의 '단기 위험'은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최근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상(온체인) 데이터로만 보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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