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동남아 함정시장 공략 강화…필리핀에 특수선 기술 거점 구축

HD현대중공업이 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방부 및 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 개소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호셀리또 라모스 필리핀 국방부 국방획득차관보,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 시저 발렌시아 필리핀 해군 부사령관, 이상봉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특수선 기술 거점을 구축해 동남아 함정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에 특수선 엔지니어링 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대표와 호셀리또 라모스 필리핀 국방부 국방획득차관보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이 동남아시아에 기술 거점 구축에 나선 이유는 역내 방산 수요 대응을 위해서다. 영국의 군사정보기업 제인스(Janes)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해양 방산 지출 규모는 2023년 80억 달러에서 2030년 1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필리핀은 태평양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해 해군력 증강에 대한 수요가 크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함정 시장으로 꼽힌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정부가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Horizon) 사업에서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엔지니어링 사무실에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 엔지니어, MRO(유지보수)·영업 담당 직원들을 파견해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기술 사양과 인도된 함정의 기술지원 및 보증수리 컨설팅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발판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방산 시장도 공략한다는 목표다.

주 대표는 “필리핀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는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기술력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윈-윈’의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