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지지자' 해리 케인 "유로 2024도 같이 가자"…15개월이나 외면 당한 대표팀에도 입김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해리 케인이 절친 에릭 다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이어가 떠밀리듯 합류한 바이에른 뮌헨에서 반등 포인트를 잡았다. 이달 들어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1년 연장한 데 이어 김민재까지 밀어내고 주전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다이어 입장에서는 인생 역전이다.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만 해도 토트넘 홋스퍼에서 조롱과 욕설을 받던 위치였다. 전임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는 스리백의 핵심이자 라커룸에서도 목소리가 컸던 다이어였는데 이번 시즌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하고 영향력을 크게 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다이어가 부진하자 플랜A에서 배제했다. 당시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와 감페르컵을 펼쳤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흐름을 망친 건 다이어였다. 형편없는 수비에 실점이 줄줄이 이어졌고, 다이어는 토트넘이 내준 4실점에 모두 관여하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이어는 2023-24시즌 개막하자마자 자취를 감췄다. 선발 제외는 물론 한동안 벤치에도 앉히지 않았다. 라커룸에서 목소리가 크던 리더 그룹에서도 제외했다. 다이어 대신 손흥민을 중심으로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주장단을 맡겨 한층 더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은 다이어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과 달리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를 크게 신뢰했다. 특히 다이어를 "센터백 전문가"라고 칭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했다. 임대 신분으로 합류한 뒤 출전 기회가 빠르게 주어진 이유다.
예상과 다른 중용에 다이어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한 시즌 더 연장하기로 했다. 알려지기로 다이어의 바이에른 뮌헨 완전 이적 옵션은 선발로 3~5경기가량 출전하면 발동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를 영입할 때만 해도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지 않아 이런 조항을 달았을텐데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수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돌아가며 부상을 당해 다이어에게 강제로 선발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결국 지난 2일 프라이부르크전을 통해 선발 5회 출전을 채웠고, 완전 이적으로 신분이 달라졌다.
주전 도약도 또 다른 선물이다. 다이어는 지난 6일 열린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치오와의 16강 2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시즌 내내 중용됐던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내고 그라운드를 밟은 다이어는 풀타임을 뛰며 바이에른 뮌헨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다이어를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그동안 김민재가 활약해도 평범한 평점을 주던 빌트는 꽤나 큰 호평인 평점 2점을 다이어에게 부여했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제외하는 건 힘든 결정이었다. 그러나 RB 라이프치히전에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겼다. 그래서 다시 기용하게 됐다"라며 "라치오와 2차전은 내용과 결과 모두 아주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다이어를 향해 박수를 건네는 이는 또 있다. 토트넘 시절부터 절친이던 케인은 영국 '더선'에 "다이어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와 리더로서의 자질을 잘 보여줬다. 다이어의 활약이 아주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케인은 한술 더떠 대표팀에도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도 최고 수준에서 플레이하는 또 다른 영국인을 보는 게 아주 기쁠 것이다. 다이어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것"이라며 "다이어는 지난 몇 년간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했다. 유로 2024 예선 스쿼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리와 함께 했다. 유로 2024에는 함께 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케인은 다이어를 가까이 두며 존중을 표한다. 평소 다이어를 향해 꿀이 떨어지는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 팬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에서도 팀내 가장 좋아하는 동료를 묻자 "에릭 다이어. 새로온 친구"라고 답했다. 오래된 절친이면서도 바이에른 뮌헨 신입생이기도 해 폭소를 불렀다.
케인과 다이어는 함께 지낸 세월이 상당하다. 둘은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9년을 함께 지냈다. 같은 잉글랜드 출신이라 대표팀으로도 인연을 넓혀나가면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취미도 같아 쉬는 날이면 함께 골프를 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케인은 다이어의 기량을 누구보다 신뢰한다. 토트넘 소속이던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센터백을 묻는 질문에 "내 동료인 다이어를 택하겠다"라고 말해 돈독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케인이 우승을 목표로 토트넘을 먼저 떠났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과 손잡고 다소 낯선 해외 생활을 하고 있다. 다이어도 올해 초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도 케인의 영향력이 상당했다.
영국 언론 '풋볼 인사이더'는 바이에른 뮌헨이 다이어와 계약에 구두 합의를 했을 때 "케인이 다이어가 합류하도록 강하게 추진했다. 케인은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관련히 폭 넓게 이야기를 나눴으며 투헬 감독과 구단 수뇌부에 다이어를 적극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이적이 완료된 뒤에도 다이어를 반겼다. 다이어가 데뷔전을 치렀을 때도 "다이어가 빠르게 적응했으면 한다"며 "몇 가지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지않아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 데뷔전을 치르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축하를 건넸다.
케인의 지지 속에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 핵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기니까 기용했다'던 투헬 감독의 의중처럼 가장 필요한 결과를 가져오는 데 다이어가 큰 역할을 하면서 한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 당장 마인츠와 주말 경기에서도 김민재의 벤치를 염두에 둬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2위에 머물러 있어 강등권인 마인츠전 승리가 필수다. 주중 경기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체력이 떨어졌을 수는 있지만 흐름 유지에 무게를 둔다면 변함없이 선발 기용될 수 있다. 투헬 감독 성향도 주전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이기니까'를 이유로 김민재의 벤치 출발을 또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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