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0분 충전에 가성비" 삼성SDI "5분 초급속"…다른 길 간다

최동현 기자 2024. 3. 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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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전고체배터리 '제대로' 개발…급속충전? 20~30분이 메인스트림"
삼성SDI "급속충전 5분으로 300㎞ 주행…내연기관차급 경험 제공 목표"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 2024.3.7/뉴스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7일 각각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성비'를 중시한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배터리가 시장 주류가 될 것으로 본 반면, 삼성SDI는 초급속충전(SF)·초장수명 등 '초격차 기술력'에 방점을 찍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 시점에 대해서도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OEM사 3곳에 프로토타입을 공급했다고 밝힌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제대로 된 개발을 하겠다"며 속도를 조절했다.

◇LG엔솔 "차세대 주류는 파우치형…20~30분 충전이 메인스트림"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373220)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더배터리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리튬황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차기 메인스트림(주류 제품)으로는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제시했다.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40~60%로 줄여 생산 단가를 낮추면서도 고전압을 시현할 수 있다. 김 전무는 "고전압 미드니켈의 전압을 기존 4.35볼트(V)에서 4.4V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전략"이라며 "이미 연구실 검증을 끝내고 파일럿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고 했다.

김 전무는 경쟁사들의 급속충전 기술을 언급하면서 미래 배터리 주류 제품에 대해 "충전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급속충전을 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손해 보지 않는 것"이라며 "메인스트림은 퀵차징 20~30분, 주행거리는 500~600㎞이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고 안전성이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전날(6일)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삼성SDI는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충전 기술을, SK온은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를 나란히 공개했다.

김 전무는 '파우치' 폼팩터의 가능성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파우치형과 원통형 두 가지를 양산하고 있다. 김 전무는 파우치형이 고전압 배터리의 단점인 가스 처리와 균일한 가압에 최적화한 형태라면서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파우치형이 차세대 케미스트리를 수용하기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사보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이 늦은 것과 관련해 "제품 경쟁력을 가지려면 단순히 성능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격과 공정 측면에서도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며 "제대로 된 연구를 해서 개발하려고 한다"고 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2024.3.7/뉴스1 최동현 기자

◇삼성SDI "전고체 샘플, OEM 3곳 공급…급속충전으로 내연차급 경험"

삼성SDI(006400)는 '초격차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OEM 세 곳에 프로토타입을 제출했다"며 "(전고체 배터리) 양산 라인을 어떤 규모로 지을 것이냐를 올해 상반기 중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전날 900Wh/L(와트시리터) 에너지 밀도를 갖춘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 로드맵을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고체 전해질에 무(無)음극 기술을 도입해 부피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는 현재 주력인 각형 배터리보다 40% 늘렸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시제품을 공개하고 2027년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 부사장은 "프로토타입 사이즈가 20암페어아워(Ah) 정도 되는데, 대량생산시 90Ah 정도 이상이 되는 샘플을 양산할 거라 대형화가 큰 숙제가 될 것 같다"고 현재 개발 단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고 부사장은 오는 2026년까지 초급속충전 배터리를, 2029년까지 초장수명 배터리를 내놓기로 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내연기관차가 5분간 주유해 600㎞를 가는 반면, 초급속충전 배터리는 9분 충전으로 6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지표를 제시하면서 "통계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의 99.6%는 1회 충전으로 300㎞만 주행해도 커버가 된다. 그렇다면 절반(5분)만 충전해서 300㎞를 간다면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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