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사업 순익 5조 돌파… 美서만 3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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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가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도 모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현대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해외법인 9곳(캐피탈 제외)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조2486억원으로 전년보다 45.9% 증가했다.
현대차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기회요인으로 봤지만, 환율이 작년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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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는 1년만에 흑자
중국서만 유일하게 적자 기록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현대자동차가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도 모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지역에서는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7일 현대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해외법인 9곳(캐피탈 제외)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조2486억원으로 전년보다 45.9% 증가했다.
미국 판매 법인의 순익은 2조7782억원으로 전년보다 9.0% 늘었고, 특히 미 생산법인인 앨라배마공장은 2363억원을 기록해 작년 800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두 법인만 3조원이 넘는 순익을 내 전체 해외 순익의 60% 가량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작년 미국서만 10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기아를 더하면 165만대를 기록해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현지 4위에 올랐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9211억원을 기록해 29.6%, 체코법인은 7956억원으로 17.0% 각각 늘었다. 2022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인도네시아 법인도 817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1년 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비 생산법인의 경우 캐나다 판매법인이 1391억원으로 36.0%늘면서 미 법인과 함께 북미 실적을 이끌었고, 독일 유럽법인은 139억원으로 8.7% 늘었다.
다만 브라질법인은 521억원으로 전년보다 46.5%, 터키법인은 2307억원으로 20.0% 각각 순익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브라질의 경우 현지 고금리 등 경기침체로 소비 시장 전반이 위축되면서 현대차도 타격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11억달러(1조4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해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차가 지분을 50%을 보유한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는 작년 5244억원의 지분법손실을 내 작년보다 적자폭이 1300억원가량 커졌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로 작년보다 0.6% 늘어난 424만대를 설정했다.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4~5%, 영업이익률은 8~9%로 제시했는데, 작년 매출액을 감안했을 때 영업이익은 13조5000억~15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영업이익(15조1269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기회요인으로 봤지만, 환율이 작년보다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다만 금리·환율 등 글로벌 시장 환경에 따라 실적을 더 좋아질 가능성도 보고 있다.
지역별 판매 목표는 북미가 113만7000대로 작년보다 4.9%, 인도가 61만3000대로 1.3%, 중남미가 32만3000대로 5.9%, 아시아·태평양이 25만대로 9.2%, 러시아는 5만3000대로 3.9% 각각 상향 제시했다. 반면 유럽은 63만2000대로 0.6%, 아프리카·중동은 29만5000대로 1.7%, 중국은 23만6000대로 3.7% 각각 감소한 목표를 제시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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