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 같지 않아”…민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분향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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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동료 주무관님의 명복을 빕니다."
7일 오전 9시 김포시청 정문 옆에 근조 화환 30여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근조 화환 옆에는 지난 5일 인천 서구에 주차된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청 공무원 ㄱ(37)씨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ㄱ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진행한 김포 한강로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해 항의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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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동료 주무관님의 명복을 빕니다.”
7일 오전 9시 김포시청 정문 옆에 근조 화환 30여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근조 화환 옆에는 지난 5일 인천 서구에 주차된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청 공무원 ㄱ(37)씨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ㄱ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이 진행한 김포 한강로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해 항의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분향소에는 김포시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항의성 민원에 시달린) ㄱ씨의 일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공무원 ㄴ씨는 “인허가 부서에 있는데 민감한 문제가 생기면 (민원인이) 직접 사무실에 찾아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체육과 소속 공무원 ㄷ씨는 “포트홀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차량정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약 15년 전 해당 팀에 팀장으로 있었는데 민원이 정말 많았다. 대표적인 기피 부서 중 하나”라고 말했다.
ㄱ씨는 민원에 시달리고 인터넷 카페에 자신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에는 동료 직원들에게 자신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인터넷 카페를 언급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한다. 해당 카페에는 ㄱ씨에 대해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정신나간 공무원’ 등 비방성 댓글이 달렸다. ㄱ씨는 지난 4일 퇴근 뒤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다음 날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세연 김포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인터넷 카페에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공무원들은 가장 무서워한다”며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상으로 항의를 하는 경우에는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상황을 이해할 가능성이라도 있는데 인터넷 카페에서는 어떠한 대응도 할 수 없고 ‘조리돌림’당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추모공간을 8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김포시와 노동조합은 ㄱ씨 사례가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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