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끝 차이인데 주가 왜 이래”...월마트는 신고가, 이마트는 신저가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3. 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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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주요 마트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월마트, 코스트코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마트, 롯데하이마트는 신저가 부근에서 지지부진하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8.09%, 3.8% 하락했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평가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지만 이마트, 롯데하이마트엔 온기가 돌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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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경쟁력 강화로 美마트주 신고가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주주환원도
사상 첫 적자 이마트, 주가 내림세
PBR 0.18배 불과한데 밸류업 소외
월마트. 사진=연합뉴스
한미 주요 마트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월마트, 코스트코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마트, 롯데하이마트는 신저가 부근에서 지지부진하다. 한국의 마트 종목들은 실적 성장 불확실성으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정책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0.85% 하락한 7만400원에 마감했다. 약 5% 추가 하락하게 되면 상장 후 신저가를 경신하게 된다. 같은 날 롯데하이마트 주가도 0.2% 떨어졌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8.09%, 3.8% 하락했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 증시에선 마트주들이 초강세다. 월마트 주가는 연중 16.36% 상승했다. 지난달 20일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트코 주가도 올해 17.14%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미 마트주 간 희비가 엇갈린 건 실적 성장성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 마트 종목들은 유통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성장률도 10%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0.48%로 꺾였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2020~2021년에 못 미친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 975억원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전체 이마트 수익성을 악화한 탓이 크다. 다만 시장은 본업인 기존점 매출액도 2.1%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도 2조6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50% 밑돌았다.

부진한 실적은 실적 컨센서스 하향으로 이어졌다. KB증권은 이마트의 2024년,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대비 각각 50%, 30% 대폭 낮췄다. 주가는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실적 전망치를 바탕으로 12개월 선행 투자지표를 추종하는데 수익성 악화 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매력이 줄어 주가 상승 동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이마트, 롯데하이마트의 PBR은 0.18배로 장부상 가치(1배)에 크게 못 미친다. 국내 증시 상장사 중에서 손에 꼽는 저평가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평가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지만 이마트, 롯데하이마트엔 온기가 돌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주가엔 훈풍이 불고 있다. 꾸준한 실적 성장과 더불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인해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

올해 월마트의 추정 영업이익은 270억달러(약 35조9000억원)로 지난해 수치 204억달러(약 27조1000억원) 대비 3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트코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3억달러(약 11조원)에서 91억달러(약 12조1000억원)로 9.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 총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30.4% 성장했다. 주력인 북미 사업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도 4%를 기록했다.

최근 월마트는 지난 10년 중 가장 큰 증가율인 배당금 9.2% 인상도 발표했다. 지난 2023년부터 총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트코도 7억달러(약 9310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인수·합병(M&A) 효과도 있다. 최근 월가에선 월마트가 스마트 TV 업체인 비지오를 인수한 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RBC캐피털은 “고객들에게 접촐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확보한 셈”이라며 “소비자들의 월마트 이용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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