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자동투구판정 시스템, 애매한 볼 판정 사라질 것"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볼판정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BO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리그 ABS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2024 시즌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규칙 변경 사항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허구연 KBO 총재는 2월26~27일 오키나와에서 개최된 삼성, 롯데, 한화 선수단 설명회에 참관해 선수단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기도 했다.
ABS 도입은 개선이 요구됐던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공정성 강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KBO는 ABS 도입 이전 91.3% 정확성 수준에서 95~96% 이상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심판의 정확성은 약 92.5% 수준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ABS를 도입해도 야구 선수들과 팬들이 보기에 불만족스러운 판정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공정하고 일관된 스트라이크 존을 양 팀에게 제공하고, 판정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거나, 반대의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 존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를 적용하고, 하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27.64%를 적용한다. 타자의 스탠스를 고려하지 않고 신장만으로 존 설정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타자가 타격 자세를 계속 변형할 수 있다. 선수가 악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장만 고려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엄청나게 특이한 타격폼을 가진 타자가 아닌 이상 큰 무리는 없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타격폼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에 오류가 있을 경우, 주심이 대체할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ABS 운영 요원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면 심판에 전달한다. 복구가 가능한 수준이면 복구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복구가 어려울 경우, 주심이 대체 운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즌 중에 스트라이크 준 기준으로 인한 극심한 타고투저, 투고타저 현상이 일어날 경우 10개 구단과 협의를 통해 기준을 변경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피치클록(투구와 타격 준비 제한 시간)은 전반기 결과를 검토해 최종 도입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시행하는 피치클록은 투구와 타격 준비에 시간을 제한하는 규칙이다. 실전 경기에서 선수들이 피치 클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지난해 피치 클록을 시행한 MLB는 경기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9이닝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40분으로 종전 3시간4분보다 24분 단축됐다.
KBO리그는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은 때부터 주자가 없을 때 18초,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각각 15초, 20초로 제한하는 MLB보다 3초씩 길다.
포수는 피치클록의 잔여 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 안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투수와 포수는 볼카운트 1개가 올라가고, 타자는 스트라이크 1개를 떠안게 된다.
향후 국제대회에서 피치클록 도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제 경쟁력을 위해 KBO리그 도입도 필요하다.
수비시프트 제한은 더욱 공격적인 야구를 지향하기 위해 도입된다. 투수가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고, 야수가 미리 수비 위치를 정하는 수비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수비 팀은 최소 4 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각각의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이닝 시작 시 2루 베이스 기준 한쪽 측면에 있던 선수들은 이닝 도중 반대 측면의 위치로 이동할 수 없다. 투수가 투구판에 서 있을 때 4명의 내야수는 내야 흙 경계 내에 있어야 한다.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 팀은 자동 볼 또는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외야수의 위치 이동은 제한되지 않지만 외야수를 4명 이상 배치할 수는 없다.
베이스 크기도 확대한다. 1~3루 베이스 크기는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3㎝)로 확대한다. 누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선수간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에 홈베이스와 1, 3루간 거리는 각각 3인치(7.62㎝) 줄었고, 2루와 1, 3루간 거리는 각각 4.5인치(11.43㎝)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흡연 논란' 옥주현, 이번엔 목에 장침 꽂아 "흔치 않은 일"
- '강남역 여친 살해' 의대생 사형 구형…유족, 무릎 꿇고 엄벌 탄원(종합)
- [단독]'화천 토막 살인' 軍 장교, 살인 후 피해자인척 보이스톡…미귀가 신고 취소 시도
- 죄수복 입은 김정은 철창 안에…스위스에 걸린 광고
- 한지일, 100억 잃고 기초수급자 "고독사 두려워"
- '연봉 7000만원' 전공의 수련수당…필수의료 유입 실효성 의문
- 축구 경기중 날아온 '돼지머리'…발로 찼다가 부러질 뻔(영상)
- 추성훈 "사람 안 믿는다"…왜?
- 나나, 상의 탈의 후 전신타투 제거…고통에 몸부림
- 장가현 "전남편 조성민, 베드신 간섭…신음소리도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