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시멘트 선박은, 어떻게 먼지 날리는 항만 풍경을 새파란 하늘빛으로 바꿨을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4. 3. 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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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제주시 제주항 5부두.

아침 일찍부터 화물선 접안 부두 한 켠에선 시멘트 하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획기적인 선진 기술 장비가 작업 환경 개선 뿐만 아니라 BCT 대기 시간을 크게 줄여 신속하고 깨끗한 시멘트 재료 이송을 보장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원활한 시멘트 공급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 차원에서, 전용선 운영을 위해 연간 60억 원 수준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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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전용라인 도입해 “환경·지역경제 보탬”
ESG 일환.. ‘친환경’·‘안전’·‘작업 효율화’ 유도
‘지속가능 모델’ 주목.. “물류 환경 개선 기대”
삼표시멘트 전용선


“시멘트 전용선이 취항하면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죠. 작업 과정이 항만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날씨와 상관 없이 하역이 가능해졌어요. 작업 시간도 크게 단축됐죠. 하나하나 따져보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지역 레미콘업계 관계자)

7일 오전 제주시 제주항 5부두. 아침 일찍부터 화물선 접안 부두 한 켠에선 시멘트 하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시멘트 전용선이 부두에 접안을 마치자, 선원들의 손발이 분주해집니다. 지상에선 시멘트 운반 차량인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들이 저마다 제품을 싣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BCT 차량들의 긴 대기줄도 잠시, 어느새 시멘트를 싣고 하나둘씩 제주항을 빠져 나가면서 부두는 금새 텅 빈 모습을 드러냅니다.

희뿌연 먼지 속에서 시멘트를 나르고 적재하면서, 출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던 이전 풍경과는 확연히 달라진 풍경입니다.

사실 주요 건설자재인 시멘트를 다루는 일은 수십 년 동안 비효율성 그리고 환경 문제의 산실로 꼽혔습니다. 전통적인 시멘트 하역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주요 먼지 배출의 원천으로 알려진 탓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인식은 시멘트 전용선이 도입되면서 일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시멘트 전용선 하역 작업 모습


먼지 사이로 시멘트를 싣기 위해 너도나도 BCT 차량들이 뒤죽박죽 엉켜 있던 부두는 사라지고, 대신 안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역 곳곳  필요한 현장으로 시멘트가 공급되는 체계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처럼 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고, 비나 강풍에 관계 없이 작업 진행이 가능하게 한 효율적인 작업방식 비결은 전용선박이 구비한 밀폐형 하역 시스템에서 찾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선진 기술 장비가 작업 환경 개선 뿐만 아니라 BCT 대기 시간을 크게 줄여 신속하고 깨끗한 시멘트 재료 이송을 보장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제주 날씨와 상관없이 3일 정도 소요되던 하역 시간은 단 하루 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삼표시멘트가 선박으로 전국 각 연안기지에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경우 일반화물선으로 시멘트를 운반해오던 것을, 지난해 7월부터 제주항에 시멘트 전용선 2척을 취항했습니다.

원활한 시멘트 공급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 차원에서, 전용선 운영을 위해 연간 60억 원 수준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전용선 하역 작업 모습


삼표시멘트 측은 “전용선을 취항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하역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이전에는 적재된 시멘트 하역에 3일 정도 걸렸다면, 현재 소요 시간이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기상 변수가 많은 제주에서 우천이나 강풍 때에도 시멘트 하역이 가능해진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먼지를 제거하고 작업장 운영 혼잡을 줄임으로써 환경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작업 안전과 효율성 제고, ‘지속 가능한 산업 모델’ 정착에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물류 환경 개선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접근은 지속가능 경영을 향한 광범위한 패러다임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합니다.

삼표시멘트는 그룹 ESG 경영 기조에 맞춰 안정적인 시멘트 공급과 물류 환경 개선에 나서, 전용선 취항을 계기로 시멘트 공급 물량을 지속 확대하고 제주지역의 원활한 시멘트 수급에 기여할 방침입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시멘트 산업에 진출한 삼표시멘트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2020년 국내 첫 클링커(시멘트 반제품) 누적 생산량 3억 톤(t)을 돌파했습니다. 지구를 18번 둘러싸는 수준의 도로(2차선 기준 75만km)를 건설할 수 있는 양으로, 지난해에는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습니다. 국내 시멘트사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지배구조 부문 우수기업에 선정됐습니다.

삼표시멘트 전용선과 하역 작업 모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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