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놓친 죄... MS에 시총 1위 뺏긴 애플, 엔비디아에도 밀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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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올 들어 최저치(주당 169.12달러)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애플과 엔비디아의 시총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자인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4%나 뛰는 등 애플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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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 부진에 EU 과징금 폭탄 '첩첩산중'
애플의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올 들어 최저치(주당 169.12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기업들 중 처음으로 '3조 달러' 고지를 밟았던 애플의 시가총액도 2조6,100억 달러대로 주저앉았다.
2011년 후 시총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애플은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 지금으로선 쫓아가기에도 급급한데, 거듭된 주가 하락으로 이제는 3위 엔비디아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날 기준 엔비디아와의 시총 차이는 약 4,000억 달러로 좁혀졌다.
중국 아이폰 판매량, 올 첫 6주간 24% 감소
최근 애플 상황을 보면 단기적 하락세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사실상 소외돼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쏟아지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애플표 AI'의 연내 출시를 시사했으나, 주가 흐름을 반전시키진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AI 서비스·제품을 내놓은) 구글과 삼성전자 같은 경쟁업체들을 따라잡아야 할 처지"라며 "AI 부문에서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고 짚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리스크도 잠재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가량 급감했다. 중국 공무원 대상 아이폰 금지령과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애플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던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전체적으로 감소세이긴 하나, 애플이 중국 경쟁사들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왕이었던 애플, 여러 방면서 공격받는 처지"
여기에다 지난 4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애플에 18억 유로(약 2조7,000억 원)의 과징금 폭탄을 던진 것도 위기를 키웠다. 블룸버그는 이 밖에도 △애플을 상대로 미국 정부가 준비 중인 반독점 소송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중단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의 판매 부진 △스마트워치의 혈중 산소 측정 기능 관련 특허 분쟁 등을 거론하며 "한때 기술업계의 확실한 왕이었던 애플이 여러 방면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선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머지않아 애플과 엔비디아의 시총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자인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4%나 뛰는 등 애플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물론 애플과의 격차가 아직 작진 않지만, 엔비디아의 저력을 봤을 때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2일 하루에만 2,720억 달러의 시총을 추가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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