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공무원, 새벽 1시까지 현장에”…민원인 퇴근 주장, 거짓이었다
온라인 카페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되어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김포시 공무원이 민원인들의 퇴근 주장과 달리 새벽 1시까지 현장을 지킨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상에선 사망한 공무원의 신상을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민원인의 이름과 직업 등 신상이 유포되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 9급 공무원 A(30대)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했다. 그날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공개됐고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A주무관은 퇴근했다고 한다”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다” “공사 승인하고 집에서 쉬고 계신 분이랍니다” 등의 글을 여러 차례 올리며 A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그러자 온라인 카페에는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김포시 관계자는 7일 조선닷컴에 “숨진 공무원이 공사 현장에 안 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새벽 1시까지 현장에 머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주무관 신상 공개했다며 또 다른 인물 ‘신상 털기’
A씨 신상을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신상정보 또한 온라인에 올라왔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포 공무원 극단 선택 사건 가해자 신상’ ‘참스승 ○○○ 선생님 소개합니다’ 등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A씨의 실명과 소속 부서 등을 최초로 공개했다는 네티즌 B씨의 신상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B씨가 카페에 남겼던 글을 토대로 그의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B씨의 이름과 사진, 거주하는 아파트, 소유한 차량 등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B씨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현재는 온라인 카페를 탈퇴하고 소셜미디어 계정도 삭제했다. 다만 B씨가 실제로 A씨의 신상을 유포한 당사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신상 공개되는 똑같은 기분 느껴봐라” “뿌린 대로 거둔다” “본인도 공무원이면서 그런 행동을 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포시는 온라인 카페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구체적인 혐의를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증거 자료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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