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 못 거른 공천 심사... 범죄·재판 중인 현역의원 88% 통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과가 있거나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현역의원의 88%가 4·10 총선에서 정당 공천 심사기준을 통과했다는 시민단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강도 높은 현역의원 물갈이를 예고하며 공천 부적격 배제 적용 기준을 추가 발표했으나, 양당 모두 부적격자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과가 있거나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현역의원의 88%가 4·10 총선에서 정당 공천 심사기준을 통과했다는 시민단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공천 부적격 기준이 너무 관대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강도 높은 현역의원 물갈이를 예고하며 공천 부적격 배제 적용 기준을 추가 발표했으나, 양당 모두 부적격자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전과 경력자와 재판을 받는 사람, 또 형을 확정받은 21대 의원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 32명과 더불어민주당 49명 등 81명이 결격 사유에 해당됐다.
이중 87.7%(71명)는 양당의 자체 공천 심사기준을 충족했고, 심사로 걸러진 10명조차도 수감 중이거나 징역형이 확정돼 출마가 불가한 경우를 빼면 후보로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과거 강도상해로 징역 42개월을 선고받고도 경기 군포시 지역구에 출마한 이학영 민주당 의원, 폭력행위에 따른 집행유예가 확정됐지만 울산 중구에 출마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또 양당의 공통 부적격 기준인 △강력범죄 △뇌물범죄 △선거·정치자금범죄 △재산범죄 △성범죄 △음주운전 등 6개 범죄를 저지른 현역 의원은 민주당 39명, 국민의힘 20명이었으나, 걸러진 사람은 각각 8명, 2명뿐이었다.
단체는 적용이 까다로운 배제 기준과 수많은 예외 조항을 평가가 관대할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짚었다. 가령 음주운전은 ‘윤창호법 시행 이후’로 기준을 두거나, 강력범죄에 연루됐더라도 미성년일 때 범죄나 금고 및 집행유예 미만의 형을 받았으면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식이다.
정지웅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은 “거대 양당의 공천 부적격 심사기준은 성긴 그물코로 얼기설기 만든 그물처럼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천 기한을 최소 60일 전으로 제한을 둬 후보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례대표 조국혁신당 찍겠다" 15%...국회 의석 10석 이상도 가능[총선 여론조사] | 한국일보
- '오전엔 변기 뚫고, 점심 땐 초밥 배달'···제약 영업사원이 당한 의사 갑질 | 한국일보
- 김신영, 이틀 연속 라디오 불참…'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 가능할까 | 한국일보
- '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3년 만에 방송 복귀… "승려로서 기대에 부응 못해 참회" | 한국일보
- [단독] 고인물 회원 '텃세'가 법정 다툼으로... 올림픽수영장서 무슨 일이 | 한국일보
- 홍진호, 10세 연하 비연예인과 17일 결혼…사회는 황제성 | 한국일보
- 삼성 직원도, 고2 아빠도 "의사 도전!"... 의대 야간반 열띤 설명회 | 한국일보
- '7인의 부활' 황정음, 달라진 분위기…슬픔에 잠긴 얼굴 | 한국일보
- '비명횡사' 윤영찬 김한정 강병원 박광온 무더기 컷오프...박용진은 최종 결선 | 한국일보
- 두 번째 '파경설' 서인영, SNS서 의미심장한 문구 게시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