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올 상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 규모 결정"

이세연 기자, 박미리 기자 2024. 3. 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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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 규모를 결정하겠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배터리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기술 퀀텀점프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전고체 배터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기자들과 만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는 잘 진행 중"이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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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배터리 컨퍼런스 기조연설
배터리 긴 수명·급속충전 강조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배터리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올 상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 규모를 결정하겠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배터리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기술 퀀텀점프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전고체 배터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SDI는 전날 인터배터리에서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인 900Wh/L 전고체 배터리의 구체적인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고객과 협의를 거쳐 샘플을 제공하고, 2027년부터는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기자들과 만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는 잘 진행 중"이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 부사장은 "높은 에너지 밀도, 긴 수명, 급속 충전이 배터리의 요구사항"이라며 "퀀텀점프할 수 없을까 했던게 전고체 배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의 빠른 론칭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2027년을 양산 시점으로 정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파일럿 라인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첫 번째 프로토타입 샘플을 3곳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제출해 평가하는 중이다. 고 부사장은 "A·B·C 샘플을 올해부터 2026년까지 하고, 2027년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다수의 OEM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통상 A샘플은 시제품, B샘플은 완성단계 제품, C샘플은 대량생산 가능 제품을 의미한다.

고 부사장은 "삼성SDI는 보통의 리튬메탈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음극을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음극은 음극활물질이 없는 상태다. 즉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으로 셀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긴 수명, 급속충전이 배터리의 중요한 조건인 이유도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을 2026년,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초 장수명 배터리를 2029년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고 부사장은 "한 번 충전으로 300km만 가면 소비자의 99.6%가 커버된다"며 "5분 충전으로 300km 충전이 가능하면 내연기관과 동등한 충전 경험이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V는 모터 수명이 20년, 배터리는 10년 정도"라며 "모터 수명과 동일한 20년 수명 배터리를 개발하면 베네핏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6년 9분 충전, 2029년 20년 배터리가 나오면 사용자, 자동차 회사 요구사항에 맞게 선택지가 늘어나는 상황이 된다"며 "급속충전과 긴 수명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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