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절반 소각' 금호석화…박철완 표 대결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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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보유 중인 자사주 절반을 향후 3년간 차례로 소각한다.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 안건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표 대결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시각과 현재 보유한 재원 등을 검토해 자사주 절반을 소각하기로 한 것"이라며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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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차파트너스 의식 아냐…주주환원"
경영권 분쟁 재점화…22일 주총 표대결 주목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보유 중인 자사주 절반을 향후 3년간 차례로 소각한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잡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환원 제고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 양측 간의 표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262만4417만주를 2026년까지 3년간 분할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보통주 기준) 대비 9.19%에 해당하는 것으로 회사가 보유한 전체 자사주(18.4%)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소각하는 자사주는 87만5000주(3.07%)로 오는 20일 소각한다.
이는 최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상무는 지난 2021년, 2022년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지만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패하며 올해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서 차파트너스에 주주제안권 등 주요 권한을 위임한 상태다.
이에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 측에 주주제안 안건으로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기존 의사회 결의뿐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로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정관 변경 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는 내용을 금호석유화학 측에 전달했다. 아울러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3%룰 적용 분리선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 안건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표 대결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과 압박이 높아진 만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차파트너스를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차 파트너스는 "자사주 절반 소각은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캠페인에 대응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절반의 자사주를 남겨두면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남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박 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것을 두고 향후 경영권 분쟁 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본다. 자사주를 제3자에게 처분할 경우, 사실상 박찬구 회장 측의 의결권 비중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이 OCI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을 당시, 3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호 교환하자 박 전 상무는 이를 경영권 방어라고 주장하며 OCI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당시 법원은 이를 기각하며 금호석유화학 손을 들어줬다.
다만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번 자사주 소각이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021년부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발표를 해왔고, 단계적으로 소각 처분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예정된 절차라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시각과 현재 보유한 재원 등을 검토해 자사주 절반을 소각하기로 한 것"이라며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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