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로 멸종위기 산양 272마리 폐사… 14마리는 구조

▲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폭설로 탈진되고 고립된 암컷 4마리와 수컷 10마리 등 14마리의 산양을 구조했다. 산양 구조작업 모습.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폭설로 탈진되고 고립된 암컷 4마리와 수컷 10마리 등 14마리의 산양을 구조했다.

7일 센터는 구조된 산양의 경우 주로 어린 1~2년생과 노령 개체이며, 12월부터 지속된 폭설과 한파에 의해 종내 경쟁, 서식지 경쟁, 폭설 등의 요인으로 주된 행동권(세력권)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폭설로 탈진되고 고립된 암컷 4마리와 수컷 10마리 등 14마리의 산양을 구조했다. 산양 구조작업 모습.

센터에 따르면 이번 겨울은 12월부터 시작된 이른 폭설로 산양들의 먹이 섭취가 취약해졌고, 1월 한파가 더해져 많은 산양 개체가 구조되거나 폐사했다.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아 폐사돼 문화재청에 멸실 신고된 전국의 산양은 총 272마리로, 양구 132마리, 화천 111마리, 고성 21마리, 인제 2마리, 삼척 5마리, 울진 1마리다.

양구·화천지역의 경우 접근과 구조가 어려운 민통선 이북, DMZ 인근에서 구조 개체와 폐사체가 발생했다.

▲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폭설로 탈진되고 고립된 암컷 4마리와 수컷 10마리 등 14마리의 산양을 구조했다. 구조된 산양 모습.

센터는 구조된 산양의 회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체력 회복 후 5~10월쯤 개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원래 서식지에 재방사할 예정이다. 재방사될 산양의 목에 무선 발신기를 부착해 위치를 확인하고 서식지 안정화를 통해 자연 적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며, 축적되는 자료를 통해 산양의 생태적 특성과 적응 과정을 분석하고 무인센서카메라 조사를 병행해 상세히 연구할 계획이다. 센터는 겨울철 산양의 먹이 부족을 막기 위해 40여 개의 먹이급여대를 설치했고 산양의 구조 ·폐사가 발생하는 지역은 먹이 급여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산양은 현재 국내에 1000~1500여 마리가 서식 중이다. 양구지역은 산양의 국내 최대 서식지 중 한 곳으로, 최소 207마리의 야생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