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백업 유격수다” 실버슬러거 5회 수상자, 유격수 아르바이트라니

최민우 기자 2024. 3. 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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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보가츠
▲잰더 보가츠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잰더 보가츠(32)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출전했다. 등 경련 증세를 보인 김하성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김하성이 아닌 보가츠를 유격수로 기용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올 시즌 보가츠를 2루수로, 김하성을 유격수로 기용하기로 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보가츠가 유격수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이 결장했기 때문에 보가츠가 유격수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김하성이 결장한 이유는 등 경련 때문이다. 훈련 도중 통증을 느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결정한 것. 김하성이 결장한 탓에 보가츠가 유격수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보가츠가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백업 유격수가 되고 싶다’는 뜻을 쉴트 감독에게 전한 바 있다. 신시내티전에 김하성이 결장하면서 보가츠가 유격수로 출전하는 소원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결장했다”며 김하성의 부상 정도를 전하기도 했다.

쉴트 감독은 경기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보가츠가 대신 유격수로 출전하게 될 것이다. 오늘 보가츠가 신시내티전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보가츠는 김하성의 백업 유격수다. 우리는 보가츠를 유격수로 출전시키는 동안 김하성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잰더 보가츠
▲잰더 보가츠

보가츠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였다. 2023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보가츠는 ‘유격수 빅4’라 불리며 복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선정될 정도로 활약한 유격수 김하성이 있지만,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19억원)에 영입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보가츠다. 올스타 4회(2016·2019·2021·2022년)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실버 슬러거 5회(2015·2016·2019·2021·2022년) 수상에 빛나는 실력을 자랑한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2013년과 2018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맛봤다. 보가츠는 빅리그 통산 1419경기에서 175홈런 741타점 835득점 93도루 타율 0.291 출루율 0.355 장타율 0.456 OPS(출루율+장타율) 0.811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나선다. 쉴트 감독이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가츠는 “유격수 포지션을 샌디에이고와 예약을 했다. 하지만 나는 야구에 죽고 사는 사람이다. 2루수 변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내가 2루로 가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하성의 수비를 존경한다. 내가 정말 포지션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면, 유격수를 고집했을 것이다. 2루수 전환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2루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잰더 보가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커리어 내내 유격수로만 뛰었던 보가츠다. 3루수로 출장한 적은 있지만, 2루수 출전 기록은 없다. 아직 2루수 자리가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종종 실수를 범하곤 한다. 하지만 빠르게 2루수로 변신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기꺼이 도움을 청한다. 지근거리에 있는 김하성에게 조언을 구하며 수비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한편 김하성은 사흘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6일 샌디에이고의 시범경기 일정이 없었고, 8일에도 휴식일을 갖는다. 김하성에게 충분히 회복할 시간이 주어진 것. 김하성은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 김하성이 수비에 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은 7일에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통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나설 예정이다”면서 “샌디에이고 구단은 김하성의 상태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고, 쉴트 감독도 김하성의 현재 상황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주전 선수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사흘 동안 이유 없이 결장하는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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