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건물 지으려 땅팠다가 유골 1000구 ‘우르르’
독일 뉘른베르크 중심부에서 1000여 구의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6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뉘른베르크 문화유산 보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뉘른베르크시 중심부에 새 주거용 건물을 건설하기 전 고고학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곳에는 8개의 거대한 구덩이가 있었으며, 그 안에는 각각 수백 구의 유골이 쌓여있었다고 한다. 당국은 현재까지 발견된 유골만 1000구가 넘으며, 발견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총 1500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줄리안 데커는 “이 지역에 매장지가 있었다고 추정할 만한 근거는 전혀 없었다”며 “아마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장지일 것”이라고 했다.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유골들은 정렬되지 않고, 서로 겹친 채로 뒤엉켜 있다.
뉘른베르크 문화유산 보존부의 멜라니 랑바인은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만들어진 매장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독교식 장례를 거치지 못하고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수의 사망자가 매장돼야 했던 상황을 보여준다”고 했다.
랑바인은 이 매장지가 1632~1633년 사이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는 14세기부터 약 10년 주기로 전염병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 매장지가 어느 시기에 만들어진 것인지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매장지 안에서 1600년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과 동전이 발견됐으며, 1632~1633년 1만5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과 관련한 기록을 발견해 이러한 증거를 토대로 매장 시기를 추측했다고 설명했다.
랑바인은 “관계 기관과 협력해 전염병균의 게놈 분석, 토양 내 기생충 알 조사 등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으나, 빨라도 내년 가을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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