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법정화폐로 채택해 조롱받았던 이 나라 “수익률 40%”

김명일 기자 2024. 3. 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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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비트코인 도시'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해 조롱을 받았던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률 40%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 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 5일 6만9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크게 폭락했다. 특히 2022년 내내 떨어졌는데 그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신청을 했을 때는 1만6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3) 대통령은 2021년 9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사들이기 시작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후 세계적인 조롱과 반대 시위에 시달렸고, 이듬해 비트코인 가격 급락해 더 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비트코인의 가격이 낮았을 때 그들(언론)은 문자 그대로 수천개의 비판 기사를 썼다”며 “이제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올라 판매한다면 40%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2월 치른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2019년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범죄 조직 소탕 정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책 시행 후 엘살바도르에서는 실제로 살인 범죄율이 크게 감소했다.

엘살바도르는 2022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이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가 없어도 시민을 체포하거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갱단 두목에게 징역 634년을 선고하는 등 강력한 처벌도 병행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엘살바도르의 정책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부켈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쿨한 독재자(World’s Coolest Dictator)’라고 인정하며 강력한 범죄 조직 소탕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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