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있다고 사과? 악명 높은 K팝 문화" 카리나 사건 비판한 BBC

걸그룹 에스파(aespa) 카리나가 '31주년 한터뮤직어워즈 2024'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가 공개된 이후 팬들에게 비난받고 사과한 건과 관련해 주요 외신이 "악명 높은 K팝 문화"라고 비판했다.

영국 BBC 뉴스 온라인판은 6일(현지시간) 'K팝 스타 카리나 열애 공개 후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분노한 팬들이 '배신했다'고 비판하자 K팝 스타가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카리나가 2020년 에스파 싱글 '블랙 맘바'로 데뷔했으며 4인조 에스파를 이끌어온 메인멤버라고 소개했다. 특히 에스파가 작년 상반기에 발매한 미니 3집 '마이 월드'가 210만장 판매됐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열렬하게 에스파를 지지하던 K팝 팬들이 에스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으로 트럭을 몰고 가 비판과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K팝 팬은 "카리나, 팬들이 베풀어준 사랑이 부족했나요? 왜 팬들을 배신하기로 결정했나요? 직접 사과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앨범 판매량이 줄어들고 콘서트 좌석이 비어버릴 것"이라는 메시지 트럭을 보냈다. 메시지 트럭은 최근 K팝 팬들이 지지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관행 중 하나다.

BBC는 '이번 건은 카리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국은 물론 역시 아이돌 산업이 흥한 일본의 팝스타들 역시 연애 등 관련해서 (팬 등의) 압박이 강하기로 악명 높다. 특히 사생활 관련 이슈는 소속사도 다루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또 '불과 10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에서는 신인 스타의 연애 그리고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것이 관례였다. 지금도 연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팬들 앞에서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BBC는 모든 K팝 팬들이 불만을 품은 건 아니라면서 "당신은 감정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 항상 당신의 행복을 응원할 것이다. 당신은 모든 사랑과 지지, 좋은 걸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카리나를 응원한 팬의 문구를 인용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