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은 어디 있을까?” 국립중앙박물관 곳곳에서 용을 찾는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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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농부들은 용을 그려 기우제를 올렸고, 어부들은 용왕제를 지내 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왕을 의미하는 용은 용안(왕의 얼굴), 용포(왕이 입는 옷)에서 드러나듯 권위를 상징했다.
왕실 항아리인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보이는 코발트 안료로 그려진 오조룡의 모습은 '백자 철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표현된 '간략한' 용과 대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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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 볼만한 전시&공연]
과거부터 농부들은 용을 그려 기우제를 올렸고, 어부들은 용왕제를 지내 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왕을 의미하는 용은 용안(왕의 얼굴), 용포(왕이 입는 옷)에서 드러나듯 권위를 상징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용은 서양에서 주로 악한 존재로 묘사되는 드래건과 달리 상서로운 경외의 대상으로 여겼다. 강력한 힘을 가진 초현실적 존재로 물을 다스리고 재앙을 물리치며 오복을 가져다주는 신령스러운 동물인 용을 국립중앙박물관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갑진년 맞이 용을 찾아라’는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과 관련한 15개 전시품을 소개한다.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 서화관, 3층 조각공예관 등 곳곳에서 다양한 형상의 용을 만날 수 있다.
서화실에서는 가로세로 2m 넘는 대규모 용 그림을, 조각공예관에서는 청자와 백자에 나타난 용을 만날 수 있다. 왕실 항아리인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보이는 코발트 안료로 그려진 오조룡의 모습은 ‘백자 철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표현된 ‘간략한’ 용과 대비를 이룬다.
고구려 시대 강서대묘 네 벽에 그려진 사신 중 하나인 청룡을 1930년 무렵 모사한 그림도 볼 수 있다. 두 개의 뿔 아래 커다란 눈을 뜬 채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으로 힘차게 허공을 나는 듯하다. 고구려인들의 상상력과 뛰어난 솜씨를 짐작할 수 있다. 각 전시품 옆 정보무늬(QR코드)를 찍으면 보이지 않는 뒷면 모습이나 단층촬영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청자 용모양 향로’는 뚜껑의 단층촬영 사진을 통해 보이지 않는 뚜껑 내부에 중간 벽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향로의 향이 용의 몸통을 굽이굽이 돌아 여의주를 문 입으로 피어오르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누리집이나 정보무늬를 통해 안내 지도와 목록을 내려받으면 쉽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 3에서는 ‘돌벽 위에서 만난 고구려’라는 이름으로 정면, 좌우측면, 천장 4면 영상으로 재현한 안악 3호 무덤, 덕흥리 무덤, 강서대묘를 살펴볼 수 있다. 영상 속에서 용을 관찰하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장소: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일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수·토 오후 9시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02-2077-90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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