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다툼’ 흥국생명, 이겨야 하나 총력전이어선 안 될 페퍼저축은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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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선두 경쟁을 펼치는 흥국생명이 다시 2위로 밀려났다.
현대건설이 6일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으나 승점 1을 보태 선두(24승9패·승점 74)를 탈환하면서다.
그래도 흥국생명(26승7패·승점 73)은 남은 3경기에서 얼마든지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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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으로선 무조건 잡아야 할 경기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미 최하위(7위)가 확정됐다. 선수단 내분에 사령탑 교체까지 이어진 팀의 성적이 좋을 리 없다. 33경기에서 고작 3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객관적 전력은 물론이고, 시즌 상대전적도 5전승의 흥국생명이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전혀 없진 않다. 에이스 김연경,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 등 노장들의 역할이 큰 흥국생명은 ‘늘어지는 경기’가 두렵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고, 세트가 거듭될수록 선수단의 체력적 부담은 크게 커진다. 김연경도 5일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를 마친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은 내가 36세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는 뼈있는 농담을 남겼다. 쉬지 못하면 제 아무리 철인이라도 쓰러지는 법이다.
챔피언 결정전 직행 여부만 남았을 뿐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봄배구’를 확정한 상태라 현시점에선 풀세트 혈전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특히 약체라면 1세트부터 아주 강하게 몰아붙여 빠르게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전을 총력전처럼 치러선 안 될 이유는 또 있다.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최후의 승부가 12일 수원에서 펼쳐진다. 우승 경쟁의 마지막 분수령이다. 결과를 얻되, 부상과 체력누수를 피하는 영리한 경기운영이 필요할 광주 원정이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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