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우정 vs 앵무새 죽음, 어느 것이 중요할까? 친구 모친상 불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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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지기 친구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애완 앵무새가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이유를 들어 위로의 메시지만 보낸 친구의 사연이 알려졌다.
9년 지기 친구는 차가운 세탁기 물에 빠져 죽은 앵무새 때문에 충격을 받고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부분 누리꾼들은 애완동물의 죽음을 이유로 친구의 모친상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A씨에게 동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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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지기 친구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애완 앵무새가 갑작스럽게 죽었다는 이유를 들어 위로의 메시지만 보낸 친구의 사연이 알려졌다. 9년 지기 친구는 차가운 세탁기 물에 빠져 죽은 앵무새 때문에 충격을 받고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 상중에 친구로부터 받은 연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1년 전, 친정엄마 상중일 때 친구로부터 받은 연락이다”라며 그 친구와 나눴던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창을 캡처해서 올렸다. 그는 “연락을 받고 정이 떨어졌는데, 내가 예민한 건지, 혹은 정이 떨어질 만했는지 묻고 싶다”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대화창을 보면 친구 B씨는 “얼마나 놀랐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 가셔서 숨 편히 쉴 수 있게 기도할게”라면서도 “난 못 가볼 것 같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세탁기에 물이 조금 받아져 있었는데, 거기에 내가 키우던 앵무새가 빠져서 죽어 있었다”라고 변명했다.
B씨는 “물도 차가운데, 아마 빠졌다가 날개가 젖어 날지 못하고 차갑게 식어 죽은 것 같다”며 “6년이나 애지중지 키웠고, 아침에도 ‘30년 같이 살자’고 말하며 뽀뽀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보낼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너무 충격이 커서 (앵무새를) 어제 계속 안고 따뜻하게 해주면서 있다가 오늘 낮에 화장하러 간다”라며 “너의 슬픔도 너무 크겠지만 나의 슬픔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너무 내가 예뻐했던 아이라”라고 말했다.
B씨는 “나는 내일과 모레 유치원 단체도 있어서 못 갈 것 같다. 어머니 잘 보내드리고 너 역시 식사를 잘 챙기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A씨는 “회비 모임도 같이하는 9년 지기 동네 친구다. B씨에게 연락을 받은 날 밤, 같은 모임의 다른 친구들은 장례식장에 와 줬다”며 “모임에서 같이 걷어서 조의금은 받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부분 누리꾼들은 애완동물의 죽음을 이유로 친구의 모친상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A씨에게 동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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