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의 주범 ‘목디스크’…수술만이 답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뉴스나 드라마 등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성별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목 통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 통증은 어느덧 일상이 되어 이를 질환으로 여기기보다는 방치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간헐적 목 통증의 원인, ‘목디스크’일 수 있어
목디스크 초기에는 목과 목 주변에 간헐적으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때 거북목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초기에는 목과 목 주변에서만 발생하던 통증이 어깨와 팔, 그리고 손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어지럼증, 두통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기에는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몸이 뻐근하며 욱신욱신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통증이 느껴지면 정형외과를 방문해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이 또한 본인의 컨디션 문제라 여기고 통증을 방치합니다.
이처럼 증상을 계속 방치하면 목디스크 말기에는 어느덧 팔의 감각이 둔해지고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마비가 되기도 하므로 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목 통증이 심해졌다면, 정확한 진단 필요해
목 통증과 관련하여 디스크와 유사한 질환은 수근관 증후군, 흉곽 탈출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상이하기에 질환을 정확하게 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디스크는 일반적으로 X-ray, CT 등의 진단 검사를 통해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근육 약화로 인해 힘이 빠지거나 둔해지는 등의 목디스크 말기 증상이 발현된 상태라면 디스크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MRI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하나로 유합하는 수술법이나 빠져나온 수핵을 제거하는 등의 수술 기법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술적 치료에는 수술 후 재활을 위해 운동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회복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였음에도 수술한다고 해서 100% 완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디스크는 수술 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작은 충격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목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90%가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를 통해 6개월 내 증상이 호전됩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목디스크 급성 통증에는 수술 치료보다는 보존(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합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며 경과를 살펴본 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시 C-arm 장비 하에 척추를 강화하는 DNA 주사, 프롤로 주사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신경 차단술을 시행합니다. 이와 같은 치료법 중 어떤 치료법이 적절한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합니다.
목디스크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신경 차단술이란?
신경 차단술은 목디스크의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입니다. 신경 차단술을 시행할 때는 C-arm과 초음파 장비를 통해 손상 부위를 확인합니다. 그중 C-arm 장비는 정밀 영상 촬영 기법으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손상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1~2시간의 짧은 회복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정형외과에서 C-arm 장비를 많이 활용하는 추세이며, 이 장비를 기반으로 목 신경 주변에 직접적으로 약물을 주사하는 신경 차단술을 시행합니다. 신경 차단술은 시술 부위에 따라 소요 시간이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10분 이내로 소요됩니다.
이 치료법은 신경 주변에 직접적으로 주사를 주입하므로 일시적으로 바늘이 삽입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에 따라 며칠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사라집니다. 신경 차단술을 받은 당일에는 시술 부위의 출혈이나 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목디스크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목디스크는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에 수술 치료와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여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디스크 증상이 의심되거나 목디스크 환자라면 목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하여야 하고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은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목디스크 예방 방법입니다.
1. 한 곳을 장시간 바라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2. 자세를 바르게 앉고 30분~1시간 간격으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줍니다.
3.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눈높이에 맞추어 사용하도록 합니다.
4. 얼굴을 옆으로 세게 꺾어 목에서 우두둑 소리를 내는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목디스크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4번의 경우 목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야 시원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우두둑 소리는 목의 관절 일부가 어긋나면서 뼈와 마찰해 나는 소리입니다. 계속해서 이 동작을 반복할 경우 목 관절이 어긋나면서 뼈가 신경을 압박하여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목에 뻐근함을 느낀다면 얼굴을 천천히 회전하는 스트레칭을 추천합니다.
목디스크 환자 중 목 보호대, 교정기, 견인기 등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디스크 보조기는 개인마다 필요 여부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목 통증에는 베개와 침대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목디스크 환자는 목을 지지할 수 있는 경추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목디스크는 보존(비수술) 치료와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이 가능합니다. 먼저 비수술 치료를 시도해 보고, 그럼에도 증상 완화 효과가 없다면 그때 수술을 선택해도 늦지 않습니다.
수술은 응급 정도와 비수술 치료로 가능한 단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과 협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치료 계획과 수술 필요 여부는 의료진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결정할 것을 권장합니다. 본인에게 적절한 치료 및 관리 방법을 찾아 이를 꾸준히 시행하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전진화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전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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