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경선 하차 헤일리의 남은 선택…과연 트럼프 지지할까?

권성근 기자 2024. 3. 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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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당 출마 배제한 헤일리, 어떤 결정 내릴지 관심 쏠려
헤일리 지지층 얻기 위한 바이든·트럼프 '구애전' 본격화
전문가 "바이든, 헤일리 표 흡수 가능" vs "당파성 안 변해"
[찰스턴=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 운동을 중단할 때가 됐다"라며 경선 포기를 선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 2024.03.0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하차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헤일리는 지난해 10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트럼프 전 대통령 대항마로 급부상했지만, 1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 대회)를 시작으로 공화당 경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민주당 성향이 강한 워싱턴DC에서 첫 승전보를 올렸지만, 지난 5일 치러진 '슈퍼 화요일' 공화당 경선 15곳 중 버몬트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결국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2024년 미국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간 대결로 확정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중단 사실을 알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공화)당 안팎에서 지지하지 않는 이들의 표를 얻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결국 트럼프 지지하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헤일리 지지층을 끌어모으면서 얼마만큼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는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3당 출마 가능성을 배제한 상황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는 헤일리 전 대사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카드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헤일리의 잠재적 표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는 부통령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헤일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할 경우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형사상 91개 혐의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를 사면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광고 제작자인 릭 윌슨은 "헤일리가 불과 짧은 시간에 수백만 명의 공화당 당원과 보수 성향 무당파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지만, 트럼프 반대파를 실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윌슨은 "공화당은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다.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헤일리는 결국 트럼프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지지층 '구애전' 본격화

[솔트레이크·베드민스터=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10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해 6월13일 베드민스터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2024.01.03.
헤일리의 대선 도전은 경선 중단 발표로 막을 내렸지만, 그의 지지층 마음을 얻기 위한 '구애전'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헤일리 지지자들은 온건 보수파와 중도층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헤일리가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완패했다면서 "그의 선거자금 대부분은 급진좌파와 민주당에서 나왔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또 다른 글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헤일리의 모든 지지자를 초대하고 싶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헤일리 전 대사를 치켜세우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헤일리는 트럼프에 맞서 출마하고 그의 라이벌에 대해 진실을 말할 용기를 보였다"며 "우리 두 사람은 여러 핵심 이슈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바이든 선거캠프 관계자는 NBC방송에 캠프 재정팀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헤일리 기부자들과 최근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 지지자들이 필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나는 분명히 말하겠다. 내 캠페인에 그들을 위한 자리는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지지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민주당 전략가인 사이먼 로젠버그는 공화당 초기 경선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바이든 대통령이 헤리스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젠버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여론조사를 예로 들며 "누가 되든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헤일리 후보 지지자는 2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헤일지 지지층의 반감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 투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민주당 전략가 케이트 메더는 "당파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오늘날 정치는 극단적이기 때문에 (헤일리 지지층이) 중도라고 할지라도 설득할 수 있는 자들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공동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지지자의 48%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했으며, 31%는 트럼프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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