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예탁원 사장 “주총 全 과정 디지털화… 2026년부터 서비스”

강정아 기자 2024. 3. 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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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
“조각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신종증권 전자등록 개시”
“외국인의 韓 국채 투자 위한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6월 오픈”

한국예탁결제원이 정기주주총회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오는 2026년부터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외국인의 한국 국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은 올해 6월 공식 출범한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3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자주주총회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전자 투표, 증권대행, 증권정보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주주총회는 주주의 전부 또는 일부가 주총 소집 장소에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전자통신수단을 통해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주 전부 전자통신수단으로만 출석하는 ‘완전 전자주주총회’와 선택이 가능한 ‘병행 전자주주총회’ 두 가지가 있다.

앞서 예탁원은 투자자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이달 4일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이순호 사장은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업무프로세스(BPR)·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에 착수했다”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도출하고 시스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예탁원은 시스템을 내년 하반기까지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법 개정 시 2026년 정기주총부터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사장은 “전자주총은 정부가 강한 의지로 추진 중”이라며 “기업을 찾아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의 경우엔 병행 전자주총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기술(IT) 서비스 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내·외부 변화에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혁신금융플랫폼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문규 한국예탁결제원 전자등록본부장이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종증권 전자등록 시스템 구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조각 투자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투자계약증권 전자등록 시스템도 한국거래소의 신종증권시장 개설 시기에 맞춰 올해 상반기 중 개시할 계획이다. 기존 증권시장에 없던 조각 투자 상품은 신종증권으로 묶여 발행된다. 크게 투자계약증권과 비금전신탁수익증권으로 분류된다.

투자계약증권을 전자등록한 사례는 아직 없다. 신탁수익증권만 1095개 종목이 전자등록된 상태다. 그중 뮤직카우의 음악저작권이 1085개로 가장 많고, 루센트블록(7개), 펀블(2개), 카사코리아(1개)가 뒤를 잇는다.

예탁원은 신종증권 전자등록기관으로서 종목정보 관리와 발행·유통·말소등록 및 권리행사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8일엔 계좌관리기관 및 조각 투자 사업자를 대상으로 신종증권 잔자등록 시스템 업무설명회를 개최해 현업 의견을 청취한다.

이어 상반기 중 전자등록 시스템을 열고, 하반기엔 모니터링 화면 등 부수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신종증권 전자등록 시스템 2차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문규 예탁원 전자등록본부장은 “향후 신종증권이 토큰증권으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 본다”며 “신종증권 전자등록으로 조각 투자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고 개인투자자의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면서 국채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WGBI 편입으로 90조원가량이 국내 채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탁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오는 6월 공식 가동한다. 국채통합계좌는 ICSD가 거래 상대국에 개설하는 계좌다. 외국인 투자자는 예탁원에 개설된 이 계좌로 한국 국채를 간편하게 사고 관리할 수 있다. 앞서 예탁원은 작년 하반기 세계 최대 규모 ICSD인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과 잇따라 국채통합계좌 구축과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예탁원은 오는 5월 28일부터 미국 주식 시장의 결제주기가 ‘거래 체결일(T)+2일’에서 T+1일로 단축되는 것에 맞춰 투자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담당 직원들의 조기 근무와 토요일 근무 등 업무 운영시간을 변경한다. 1시간 안에 약 7만건의 결제지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선한다.

이 사장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써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50년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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