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왜 이러나”…최근 급격한 난조 ‘우승전선 먹구름’
선수·벤치 심기일전 못하면 3연속 ‘용두사미 시즌’ 우려 높아
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과 8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노리던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의 시즌 종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시즌 중반 이후 선두를 질주하다가 5라운드부터 급격히 난조를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은 지난 6일 이번 시즌 5전승의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2대3으로 역전패 했다. 승점 1을 추가해 74점(24승9패)으로 인천 흥국생명(73점)에 1점 앞선 선두를 되찾았지만 경기 내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지난 2일 대전 정관장에게 2대3으로 역전패한 이후 2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다. 두 경기 모두 결과는 접전이었지만 내용은 실망 그 자체였다.
정규리그 1위 굳히기 기회였던 정관장전서는 1세트를 잡고도 2세트 12-12 상황서 무려 11점을 연속 내주며 무너졌고, 2대1로 리드하던 4세트서도 7연속 실점을 포함해 고비마다 연속 실점을 내줘 이길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또한 6일 도로공사를 상대로도 1세트서 8차례나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단 13점을 얻는데 그치며 기선을 빼앗겼고, 이후 두 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대1로 앞선 4세트서도 9차례나 연속 실점하며 세트 동점을 허용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꼽히며 고예림, 위파위 등의 부상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왔으나 또다시 5라운드 이후 급격히 무너져 3시즌 연속 ‘용두사미’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정규리그 우승이 물건너감은 물론 포스트 시즌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1라운드를 제외하고는 줄곧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날카롭지 못한 서브 문제, 최근 계속되고 있는 집중력 저하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 팀들에게는 쉬운 먹잇감이 되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나란히 정규리그 3경기 씩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2일 두 팀간 맞대결을 제외하고는 9일 화성 IBK기업은행, 16일 광주 페퍼저축은행과의 최종전이 남아 있어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한번 위기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최근의 상황이 문제다.
이는 전적으로 감독과 선수들이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다. 문제점을 알면서도 처방전을 마련하지 못한 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현대건설은 더이상 우승후보도, 타 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도 되지 못한 채 허탈한 봄을 3년 연속 맞이할 수 밖에 없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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