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족 장신구’ 비단벌레...영월군, 비단벌레 생활사 첫 규명

정성원 기자 2024. 3.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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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벌레 성충 사진. / 뉴스1

강원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가 천연기념물(496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비단벌레를 대량 인공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는 비단벌레가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 전 과정에 대한 생활사를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서식하는 비단벌레는 개체 수가 적고 서식지마저 파괴돼 멸종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문화재청으로부터 비단벌레를 지원받아 알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 전 과정에 대한 규명 연구를 진행했다.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 재현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초록빛을 띠는 비단벌레 날개는 신라시대 왕이나 왕족의 장식구 등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 사용됐다. 실제 경남 황남대총에선 비단벌레 마구 장식이 발견됐으며, 경주 쪽샘지구 44호분 신라공주묘 고분에서도 비단벌레 꽃잎장식 말다래(말의 안장 밑에 길게 늘어뜨린 직물)가 출토되기도 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비단벌레의 유충기를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해 앞으로 비단벌레 대량 증식도 가능해졌다”면서 “대량 증식할 경우 자연방사를 통해 서식지를 확대하고 사육 후 죽은 비단벌레의 껍질은 문화재 복원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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