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곤충 ‘비단벌레’ 인공증식·생활사 규명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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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장수하늘소 인공증식에 성공한 강원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가 이번엔 비단벌레 인공증식과 생활사 규명에 성공했다.
강원도 영월군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국내산 비단벌레(학명 Chrysochroa coreana)의 원종을 확보해 인공적으로 짝짓기를 시킨 뒤 알에서 성충으로 우화 시키는 등 전 과정에 대한 생활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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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장수하늘소 인공증식에 성공한 강원 영월군 천연기념물곤충연구센터가 이번엔 비단벌레 인공증식과 생활사 규명에 성공했다.
강원도 영월군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국내산 비단벌레(학명 Chrysochroa coreana)의 원종을 확보해 인공적으로 짝짓기를 시킨 뒤 알에서 성충으로 우화 시키는 등 전 과정에 대한 생활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이대암 센터장은 “자연상태에서 비단벌레의 유충기는 평균 3~5년 정도이지만 인공증식을 통해 긴 유충기를 1~2년으로 크게 단축하는 기술까지 동시에 개발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비단벌레의 대량증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단벌레 대량 증식이 가능해지면 자연 방사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비단벌레의 서식지를 확대할 수 있고, 사육 후 죽은 비단벌레의 껍질을 이용해 문화재 복원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
비단벌레는 딱지날개가 금속성의 영롱한 초록색을 띠고 있어 신라시대부터 왕이나 왕족의 장신구 등에 사용됐으며, 이런 유물이 경주 황남대총 마구와 쪽샘지구 44호 고분 등에서 출토되는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곤충이다.
하지만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점차 줄어 2008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지정에 이어 2018년부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상향돼 보호받고 있다. 이처럼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그동안 비단벌레 유충이 얼마 동안 무엇을 먹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등에 대한 생활사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비단벌레 유충이 수년 동안 나무 속에서 목질부를 먹고 살다가 성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나오는 천공성 곤충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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