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공무원 사망 후폭풍…민원인 ‘신상털기’에 ‘고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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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성 민원 과정에서 신상을 유포당한 김포시청 공무원이 극단선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민원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이름과 직업 등 신상이 유포되며 후폭풍이 불고 있다.
B씨의 신상이 유포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똑같은 기분 느껴봐라', '뿌린대로 거둔다', '본인도 교사 공무원이면서 그런 행동을 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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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페선 자성 목소리…김포시청, 법적 조치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항의성 민원 과정에서 신상을 유포당한 김포시청 공무원이 극단선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민원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이름과 직업 등 신상이 유포되며 후폭풍이 불고 있다.
7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들엔 '참스승 OOO 선생님 소개합니다', '좋은 선생님' 등 제목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게시물엔 최근 사망한 김포시청 공무원 A씨를 상대로 이른바 '좌표찍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네티즌 B씨가 현직 고등학교 교사라는 취지의 주장이 담겼다. B씨의 얼굴이 나온 사진과 이름, 나이, SNS 계정 등 정보도 함께 담겼다. 다만 B씨가 실제로 A씨의 신상을 유포한 당사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B씨의 신상이 유포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똑같은 기분 느껴봐라', '뿌린대로 거둔다', '본인도 교사 공무원이면서 그런 행동을 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A씨의 죽음이 이른바 '역 마녀사냥'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B씨가 실제 신상 유포자가 맞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비난을 삼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포시 측은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시는 A씨의 죽음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발한다는 내부 방침을 수립, 현재 자문 변호사와 함께 고발장에 적시할 혐의를 검토하며 증거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무원 민원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는 한편, 시청 본관 앞에서 오는 8일까지 추모 공간을 운영한다.
A씨의 신상이 유포됐던 온라인 카페 내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네티즌 C씨는 해당 카페에 게재한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 눈에는 좌표 찍고 공무원 신상 올린 분이나, 이런 일이 벌어지니 (신상을 유포한) 그 분을 비난하시는 분들이나 똑같아 보인다"면서 "우리는 모두들 작게, 크게 잘못을 하면서 살아간다. 때론 잘못한지 모르고 넘어가는 일도 많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C씨는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대중이란 가면을 쓰고 남을 비난해도 된다고 착각하시지 말고, 화나는 마음은 조금 참고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A씨의 글은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조회 수 1만4000회를 넘어서며 적지 않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카페의 대표 사진은 '주무관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추모 이미지로 변경된 상태다.
한편 김포시 9급 공무원인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40분쯤 인천시 서구의 한 도로에서 극단선택한 채 발견됐다. 임용 약 1년6개월만이었다. 도로관리과 소속인 A씨는 평소 도로 포트홀(도로 파임) 등 민원 쇄도로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2월29일 김포 모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 보수공사로 인한 차량 정체로 항의성 민원이 빗발치면서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온라인 카페에선 공사를 승인한 담당자가 A씨라며 그의 실명,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가 유포됐다. '담당자인 A씨가 퇴근해 집에서 쉬고 있다'고 주장하는 댓글도 달렸다. 그러나 A씨는 공사 당일 오전 1시까지 현장에 머무는 등 퇴근 시간 이후까지 관련 업무를 지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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