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용률 저조해서"…KB국민카드, 저축은행 연계 카드 124종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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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신용카드사가 선보인 100종이 넘는 저축은행 연계 카드가 사라진다.
운영 중단 카드에는 △옥션 KB국민카드 △KB TLC카드 △KB국민 MYCHEF카드 △KB국민 메리츠화재카드 등 제휴 카드 4종과 124종에 달하는 전 저축은행 연계 카드가 포함됐다.
KB국민카드가 대거 단종에 나선 카드는 '저축은행 관계형금융 활성화 방안' 일환으로 도입된 저축은행 연계 카드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줄면서 저축은행 연계 KB국민카드 상품이 경쟁력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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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신용카드사가 선보인 100종이 넘는 저축은행 연계 카드가 사라진다. 저축은행 활성화 차원에서 등장한 연계 카드가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지난 2014년 첫선을 보인지 10년 만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22일 128종의 카드를 운영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
운영 중단 카드에는 △옥션 KB국민카드 △KB TLC카드 △KB국민 MYCHEF카드 △KB국민 메리츠화재카드 등 제휴 카드 4종과 124종에 달하는 전 저축은행 연계 카드가 포함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상품 관리 효율성 및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후화·저이용자 상품 중심으로 상품 발급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카드사가 동시에 100종이 넘는 카드를 단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카드·비씨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 등 8개 카드사가 지난해 단종한 카드는 458종이다. KB국민카드 1개사에서 발행을 중단하기로 한 상품이 지난해 전체 단종카드의 27.9%에 달하는 셈이다. 심지어 지난 2022년 단종된 전체 규모(116종)보다도 크다.
KB국민카드가 대거 단종에 나선 카드는 '저축은행 관계형금융 활성화 방안' 일환으로 도입된 저축은행 연계 카드다. 지난 2014년 KB국민카드는 저축은행과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생활 할인형'과 '포인트 적립형'을 선보였다. 당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가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개발 모델을 살폈다. 당시 업계 자율 추진 사항으로 대표적으로 언급된 것이 '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하자'는 제안이었다.
당시 카드사와 저축은행 업계는 연계 카드 상품으로 내고 거래고객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줄면서 저축은행 연계 KB국민카드 상품이 경쟁력을 잃게 됐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카드사와 관련 상품을 선보였지만 주로 주거래은행 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늘면서 상품 경쟁력이 비교적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에는 하나카드가 저축은행중앙회와 제휴 카드 출시 등 저축은행 거래 고객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현재 하나카드는 저축은행 점포에서 신규로 발급받고 하나카드에서 재발급받을 수 있는 SB(Savings Bank) 신용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상품 이용이 저조하기는 하나카드도 마찬가지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현재 SB 신용카드를 이용 중인 고객은 3000여명이다. 이들은 출시 초기 가입한 이용자들로 최근에는 거의 신규 가입자가 없다는 설명이다.
떨어지고 있는 저축은행 접근성도 고객 이용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 본점·지점·출장소를 합친 전체 점포 수는 280곳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9월 저축은행 전체 점포는 325곳이었다. 7년 만에 13.8%에 해당하는 45곳 점포 자리가 없어졌다.
대면 고객이 줄자 저축은행 업계 임직원 규모도 축소하고 있다. SBI·오케이·웰컴·페퍼·한국투자 등 5대 저축은행 임직원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3379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3명 감소한 규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점포 중심 영업을 전개하는 저축은행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 관련 서비스 연계 서비스에 대해 재검토에 돌입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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