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푸틴’ 외쳐온 체스 전설에 ‘극단주의자’ 딱지…“오히려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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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체스계에서 독보적인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렸던 가리 카스파로프를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랐다.
이 언론은 "러시아 국영 금융 감시기관인 로스핀모니터링은 카스파로프를 해당 명단에 올린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그가 오랜 기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 왔으며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침략을 비난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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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체스계에서 독보적인 챔피언으로 이름을 날렸던 가리 카스파로프를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왔다.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스’는 7일(현지시각) “러시아 출신 전 세계 체스마스터이자 모국에서 추방된 인권활동가 카스파로프가 러시아의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명단에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러시아 국영 금융 감시기관인 로스핀모니터링은 카스파로프를 해당 명단에 올린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그가 오랜 기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해 왔으며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침략을 비난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카스파로프는 22살에 불과하던 1985년에 세계 최연소 체스 챔피언에 오른 전설적 인물이다. 지난 1996년 아이비엠(IBM) 슈퍼컴퓨터 ‘딥블루’와 체스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이듬해 인공지능에 세계 최초의 패배를 당한 체스마스터로 기록되기도 했다.
은퇴 뒤에는 러시아 민주화를 위한 인권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변신해 2007년 러시아 대선에 출마했다가 중도하차 한 적도 있다. 블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반정부 운동에 앞장섰다가 구속되기도 했고, 2014년부터는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카스파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위원회’를 설립해 국제 사회에 푸틴을 비롯해 전쟁을 지도한 이들을 전쟁 범죄자로 규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년 전부터 카스파로프를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해 사실상 스파이로 지정해놓았고, 이번에 제제 강도를 올렸다. 이에 대해 카스파로프는 “‘테러리스트 및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랐다는 것은 푸틴의 파시스트 정권이 어떤 것인지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이자, 내게는 영광스런 일"이라며 “오히려 오늘은 러시아와 푸틴, 그의 측근들을 테러지원 명단에 추가하기에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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