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액운 막는 불꽃 쇼’ 함안 낙화놀이 5월14일 개최…전면 예약제 시행
조선시대에 액운 막는 불꽃놀이로 알려진 경남 함안 낙화놀이가 올해 전면 예약제로 운영된다.
함안군은 오는 5월14일부터 15일까지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에서 열리는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공개행사’를 전면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무료 공개행사가 전면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은 행사장에 입장을 하지 못한다.
함안군은 코로나19 완화 등으로 지난해 행사에는 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사고 위험·교통 불편·통신 마비 등의 혼란이 발생해 전면 예약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서는 하루 8000명씩 총 1만6000명이 낙화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예약 인원은 행사가 열리는 무진정의 면적 등을 고려했다.
함안군은 오는 13일과 4월10일, 각각 오전 10시부터 네이버 예약시스템(함안낙화놀이보존회)에서 행사 관람객 1만2000명의 예약을 받는다.
또 다음 달 1일부터 지역 읍·면 사무소에서 함안군민 중 행사 관람을 희망하는 4000명을 선착순 예약 접수한다. 예약자는 행사장에서 손목 띠로 확인하며 5월 초에 손목 띠를 일괄 발송할 예정이다.
군은 다음 달까지 무진정 주변 안전밧줄 설치, 관람석 일부 확장 등 관람 환경도 개선한다.
낙화놀이는 함안 무진정 주 행사장에서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 개를 줄에 매달아 놓고 저녁 무렵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재위 당시 함안군수로 부임한 정구 선생이 액운을 없애고 군민 안녕과 한해 풍년을 기원하고자 시작됐다.
이후 일제강점기 때 민족 말살 정책으로 중단됐으나 1960년 함안 괴항마을 농민들의 복원으로 잠깐 부활했다. 2000년대 함안면과 마을주민들이 ‘함안 낙화놀이 보존회’를 설립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얀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뗏목을 타고 연못 위에 낙화봉을 매다는 모습부터 횃불을 이용해 낙화봉 하나하나에 점화하는 모습이 큰 볼거리다. 2시간가량 연못 위를 수놓는 불꽃의 향연이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낙화놀이는 2021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과 2022년 KBS 드라마 <붉은 단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한국을 알리는 대표 불꽃 쇼 중 하나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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