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 밸류업 정책, 궁금하면 봐야할 이 사람 입

박수현 기자 2024. 3. 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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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자문단을 구성하고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유관기관 합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다. 시장 참여자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구성하고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학계 3인, 투자자 4인, 기업·유관기관 4인, 거래소 1인 등 12인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으로는 학계의 조명현 고려대 교수가 추대됐다.

이번 회의에는 307만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금융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슈카월드의 슈카(전석재)도 특별 참석했다. 앞으로 자문단은 매월 1~2차례 정기 회의를 개최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추진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자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참여자 의견을 수렴, 반영해 상장기업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수립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통합 홈페이지 구축, 중소규모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 및 영문번역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의 구체적인 작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밸류업 지원 방인이 시행되는 하반기부터는 상장법인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모니터링해 밸류업 우수 사례를 발굴·검토한다. 이를 위해 우수기업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ETF(상장지수펀드) 개발 과정에서도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개최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이날 회의에서는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주요 내용과 향후 자문단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판단하에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의 상시 소통을 위해 자문단을 구성했다며 우리 자본시장의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중·장기 관점에서 긴 호흡을 갖고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자문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 속도를 높여서 당초 상반기 중으로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한 계획을 조금 더 앞당겨 보자고 독려했다.

이날 자문단 위원장으로 추대된 조명현 교수는 자문위원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을 당부하며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지속적인 평가와 개선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진수 JP모간 전무는 "일선에서 느끼기에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시장의 주주가치 존중 문화 확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매우 높다"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투자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기업 문화로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에게 제재보다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춘 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은 "상장기업의 자발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재보다는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기업 참여 독려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민경욱 한국거래소 상무는 "벤치마크 사례인 일본은 별도의 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지 않음에도 상장기업 스스로 개선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보다 자발적·적극적인 기업 참여를 유도해 중장기적 측면에서 밸류업이 하나의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기업 밸류업 자문단'을 운영하면서 상장 기업 대상 간담회도 개최해 나갈 예정이다. 유가·코스닥 상장법인을 기업 규모별로 나눠 대표기업, 중견기업, 성장기업 간담회를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순차 개최하고 이후에도 지역별 릴레이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자본시장연구원과 협업해 가이드라인 구체화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자문단과 기업 등의 피드백을 받아서 지속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은 오는 5월에 개최되는 2차 공동 세미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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