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를 잡아라, 뮌헨이 리버풀보다 한 발 앞섰다
스페인 출신의 젊은 지도자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43)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알론소가 처음 1군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은 레버쿠젠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행진(20승4무)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버쿠젠 역사상 분데스리가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 꿈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년간 우승을 독점했던 2위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차가 무려 10점. 정규리그 남은 10경기에서 무패를 유지한다면 분데스리가 사상 첫 무패 우승도 가능하다.
알론소 감독이 워낙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사령탑에 변화가 필요한 명문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과 체결한 계약이 2026년 여름 종료되지만 일정 금액의 위약금만 지불한다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알론소 영입을 원하는 대표적인 구단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난 1월 “에너지가 다 소진됐다”며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에 새 감독이 절실한 상황이다. 알론소 감독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했다.
뮌헨은 우승 경쟁에서 밀리면서 사임 의사를 밝힌 토마스 투헬 감독 대신 알론소 감독을 후임자로 눈여겨보고 있다. 알론소 감독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뮌헨에서 선수로 뛴 것도 팬들이 반기는 대목이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조세 포탈 혐의로 스페인 검찰에서 징역 4년 9개월의 구형을 받은 터라 대체자가 필요하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절실함이 더 큰 뮌헨이 영입 경쟁에서 앞서는 분위기다.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7일 뮌헨이 알론소 감독 선임 경쟁에서 리버풀보다 앞섰다고 전했다. 알론소 감독이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이별을 고한다면 라이벌팀으로 떠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알론소 감독의 입장에서도 같은 리그에서 옛 제자들을 적수로 만나는 것을 제외하면 리버풀보다 뮌헨이 나을 수 있다. 뮌헨이 이번 시즌 흔들렸을 뿐 객관적인 전력을 따졌을 때 독일 수준을 한참 뛰어넘은 팀인 반면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쉽지 않은 라이벌들이 버티고 있다. 더군다나 뮌헨은 팀을 추스리면 해결책이 나오는 반면 리버풀은 클롭이 남긴 9년간의 유산이 부담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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